마오신위, 부적절한 언행으로 경고처분(사진=인터넷)
마오쩌둥의 유일한 손자 마오신위(毛新宇·45)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이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큰아버지 마오안잉(毛岸英)이 탱크부대를 이끌고 베를린을 함락했다고 허풍을 떨었다가 네티즌의 비웃음을 샀고, 숙모인 마오쩌둥의 딸과는 관계가 나빠 성묘할 때 낯선사람 같은 모습으로 언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홍콩매체는 마오신위의 부적절한 언행이 불거지면서 인민군 총정치부에서 경고조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잡지 동향(動向)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민군 총정치부 장양(張陽) 주임이 조직부 부부장과 함께 마오신위를 면담해 경고사항을 전달했습니다. 경고내용은 ▲조직에 절대로 군림하지 말 것 ▲당규율과 군규율, 정부규율을 엄수할 것 ▲함부로 대외발언하지 말 것 ▲신분에 주의할 것 등 네 가지 사항입니다.
한 평론은 총정치부 주임이 조직부와 정식으로 행동에 나서야 했을만큼 마오신위의 언행이 당(黨) 내부 금기사항을 건드린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지난 5월 마오신위는 한 관영매체 블로그에서 근거와 출처도 없이 큰아버지 마오안잉이 탱크부대를 이끌고 베를린을 함락했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마오신위가 현재 중국공산당 군사과학원 전쟁이론 및 전략 연구부 부부장 신분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중국 사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자신의 SNS에서 “마오신위는 마오안잉이 대독일전쟁에 참전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어낸 허구”라고 일축했습니다. 네티즌은 “마오신위가 역사를 조작해 호랑이를 그리려 했지만 결과물은 강아지”라며 “큰아버지를 욕되게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독소전쟁(1941~1945) 당시 중국인민군 벨라루스 제2방면군은 1944년 8월부터 11월까지 소련 붉은군대의 최대 전략 목표지점이었던 벨라루스 전투를 끝내고 폴란드와 프로이센 동쪽지역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마오안잉은 벨라루스 제2방면군 견습생 신분이었습니다. 벨라루스의 사학자 스베틀라나 커리예바 박사는 “견습생 신분이란 마오안잉이 참전하지 않고 견학만 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오신위는 어뚱 어록으로도 네티즌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공 양회기간, 마오신위는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올해 나를 둘러싼 기자는 전례 없이 열렬했다!”는 자아도취성 발언으로 네티즌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어머니가 미국에 마오쩌둥 사상 연구자가 많다며 나를 미국에 보내 공부시키려 했다. 미국에서는 마오 주석에 대한 평가가 조지 워싱턴보다 더 높다고 들었다. 그런가?”라고 물었고, 기자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하자 한숨을 쉬며 “외국에 나갔다가 사상에 변화가 생기거나 돌아오기 않을까봐 그들은 내 출국을 막는다”고 동문서답하기도 했습니다.
또 마오신위는 말끝마다 “내 할아버지께서는”이라고 붙이는 습관이 있어 외신으로부터 “어수룩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마오쩌둥 가문과 공산당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NTD 뉴스 원한(文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