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일 중공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베이징 당국의 보안조치가 더욱 삼엄해지고 있다.
당국이 열병식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부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까지 결방시키면서 지나친 통제에 나서자 계엄령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올 정도다.
웨이보 공식계정 ‘베이징취안얼’(北京圈兒)에서는 열병식 당일 실시될 14가지 일을 소개했다. 해당 글에는 중국 네티즌의 반발 댓글도 쇄도했다.
1. 예포 70발 발사
9월3일 열병식 당일에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예포 70발이 발포된다.
2. 민간항공기 운항제한, 3시간 우회비행
열병식 진행과 군용기 비행안전을 위해 2015년 9월3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현지시간) 3시간동안 베이징 수도공항, 난유안 공항에서 민항기 이착륙이 금지되며,우회비행해야 한다. 또한 수도공항은 보안검색을 강화하며 항공편 탑승이 45분 앞당겨 중단된다.
3. 드론 판매 중단, 우편 실명제 실시
베이징 지역에서는 비행기의 판매 및 배송이 금지된다. 이밖에 글라이더, 삼각연과 드론, 모형비행기, 열기구 등 무선조종이 가능한 제품과 애드벌룬 등도 판매 금지된다. 또한 베이징을 수신처로 한 모든 특급우편물에 실명제가 실시된다.
4. 주식시장 4일간 휴장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는 열병식을 기념해 목요일인 9월3일부터 5일까지 휴장하고, 그다음주 월요일인 9월7일 개장한다는 내용을 공고했다. 또 6일 일요일도 원래대로 휴장한다.
5. 톈안먼·왕푸징·첸먼 계엄실시
열병식이 열리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비롯, 왕푸징(王府井), 첸먼(前門)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진다. 또 창안가(長安街) 전 지역과 연결도로를 모두 통제해 일반 시민의 통행이 금지된다. 자원활동가, 민중배우 및 중공중앙과 친밀한 화교 중 엄격한 배경조사를 통과한 사람들만 통행 가능하다.
6. 공원·박물관 등 공공시설 이용제한
공공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군사박물관, 수도박물관이 9월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폐관한다. 또 마오기념당, 고궁박물관, 정양문성루, 국가박물관의 대외개방이 잠시 중단된다. 베이징 신문화운동 기념관도 잠시 폐관한다.
이밖에 중산공원·차오양공원·룽탄공원·타오란공원· 워와후공원·렌화츠공원이 문을 닫고, 웡허궁(雍和宮) 개방이 잠시 중단된다. 아울러 국가대극원·중산·음악당·베이징음악청에서 모든 공연이 중단된다.
7. 일부 주유소 당일 휴업
베이징 동성(東城)구 전 주유소, 서성(西城)구 창안가와 인접한 진룽가(金融街) 일부 주유소, 쇈우문(宣武門) 인근 주유소가 9월3일 당일 오전 0시부터 낮 12시까지 임시휴업한다. 지역에 따라 전날 오후 10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확대 휴업하는 곳도 있다.
8. 이틀간 베이징 곳곳 야간 경관조명
9월 2일과 3일의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베이징 전 시내 주요시설에서 야간 경관조명이 점등된다. 이번 야간 경관조명은 중대명절 기준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베이징의 야간 경관조명은 평일, 명절, 중대명절의 3등급으로 나뉘며, 중대명절 때는 각 시설별로 최대가동범위의 경관조명과 함께, 전 도시 경관조명이 전부 켜지게 된다.
9. 오락 프로그램 방송 중단
9월 1일부터 5일까지 주요방송국의 모든 오락프로그램이 방송 중단된다. 여기에는 리얼리티쇼, 토크쇼, 가요쇼와 트렌디 드라마, 역사극이 포함된다. 단, 관영CCTV(中共央視)와 제2선 위성방송사인 장쑤(江蘇)·후난(湖南)·저장(浙江)·베이징(北京)·산둥(山東)·톈진(天津)·안후이(安徽)·둥팡(東方) 등 8곳은 제외된다.
10. 외부차량·화물차 등 시내주행 금지
각종 폐기물 운반차량, 레미콘 트럭, 건축자재 트럭, 유독성 화학물질 운반차량, 황색환경표지부착차량은 열병식 당일 하루종일 베이징시 행정구역 내 도로주행이 금지된다. 화물차·삼륜차·트랙터·오토바이·작업차량 및 배출기준 미달 버스는 베이징시 6환로 진입이 하루 종일 금지되며, 외부 차량 역시 5환로에 진입이 종일 금지된다.
11. 스후이(四惠)버스터미널 운영중단
베이징 당국의 지시에 따라 2015년 9월1일 오후 2시부터 9월4일 오전 8시까지, 스후이 버스터미널의 운영이 중단된다. 베이징 당국은 버스 이용객은 일정을 앞당기거나 늦출 것을 당부했다.
12. 대기오염 APEC기준 이내로 억제
열병식날 맑은 하늘을 위해 베이징 시내 1927개 공장에 생산량 제한 조치가 취해졌다. 지난해 11월 베이징 APEC 당시와 비교하면 15배 늘어난 규모다. 또 8월 20일부터 9월 3일까지 시내주행차량을 대상으로 홀짝제를 실시한다.
13. 전국 임시 공휴일
9월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 전국 기업체에서 휴가를 실시한다. 중국 당국은 각 기업체에 보낸 통지문에서 열병식 당일 유급휴가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14. 새둥지 철거..길들인 원숭이 이용
순조로운 열병식을 향한 중공의 집요함으로 베이징의 새들까지 화를 입고 있다. 맑은 하늘을 위해 새를 쫓는다며 동물까지 동원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네티즌이 ‘세 가지 보배’(三寶)라고 꼬집은 동물들은 사냥용 매, 사냥개, 길들인 원숭이다. 사냥용 매와 사냥개로 공중과 지상에서 새들을 쫓아내는 한편, 길들인 원숭이로 둥지까지 철거하고 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화장실 갈 때도 실명 등록해야 보내줄 것 같다”, “바람소리만 나도 의심한다는 게 이런 데 쓰는 말. 그래도 공산당 최대의 적은 내부에 있다”, “일본군이 국토를 유린할 때, 공산당은 비겁하게 산굴에 숨어 구경만 했다. 국민당이 목숨걸고 일본군과 싸우는 사이, 어부지리로 중국을 차지한 공산당은 염치없고 뻔뻔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