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위기 봉착한 듯..열병식 참석여부 불투명

 

 

 

9월3일의 중공 열병식이 가까워 옴에 따라, 중국 언론은 초청장을 받은 각국 정상의 참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해외 언론은 중공정권의 권력 암투 속에서, 퇴직원로가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언론은 전 중공 당수 장쩌민(江澤民)이 열병식에 불참할 것이라 했고, 홍콩 언론도 이에 대한 심층분석 기사를 냈습니다.

 

장쩌민계파는 불리한 루머에 깊이 빠졌습니다. 해외 중국어 언론 박문사(博聞社)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장쩌민이 건강상의 이유로 9월3일의 열병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탕징위안(唐靖遠), 정세분석 전문작가]

“(건강상의 이유는) 부차적 요소다. 장쩌민과 계파에 불리한 루머가 파다한 것이 현재의 처지다.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져보면, 장쩌민 입장에서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야 유리하다. 아마 당국에서 의도적으로 장쩌민 죽이기에 나선 것 같다.”

 

장쩌민에게는 대외활동이 절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월 장쩌민은 3대가 함께 하이난(海南) 명소 동산(東山)에 오르며 ‘동산재기’(東山再起·은퇴한 사람이 재기한다는 뜻의 중국 고사성어)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쩌민이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 홍콩잡지 전초’(前哨) 최근호에서는 후야오방(胡耀邦) 일가의 측근을 인용해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장쩌민과 쩡칭훙은 시진핑의 반부패를 ‘적당한 선에서 끝내도록’ 하려 했으나 쌍방간 입장차가 커 불쾌하게 헤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신의 측근들이 사법처리를 받는 가운데, 장쩌민은 아직 영향력이 있음을 외부에 과시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장쩌민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뉴스들은 보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늘 일괄적으로 삭제됐습니다.

 

홍콩잡지 전초는 “올해 1월 이후 장쩌민과 쩡칭훙은 포위망이 좁혀들고 있음을 느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중앙기율검사위원회(中紀委)는 발표문에서 청나라 시대 경친왕을 빗대어 쩡칭훙을 은밀히 조소했습니다.

 

장쩌민의 군부 내 측근인 쟈옌안(賈廷安)도 중국 언론을 통해 군부 내 부패장성의 몸통으로 지목됐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장쩌민과 쩡칭훙은 후야오방을 퇴임시킨 전례에 따라 시진핑이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사이 신판 ‘정치국 생활회의‘를 획책해, 측근을 동원해 시진핑 해임을 촉구하는 안건을 표결하려 했습니다.

 

한 언론은 후진타오쪽 소식통을 인용해 “후진타오가 단호히 거절해, 다른 원로들도 물러섰다. 결국 계획은 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잡지 동향(動向)은 올해 8월 중공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모여 국사를 논할 때 장쩌민은 이미 참가할 기회가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웨이궈(張偉國), 동향 편집장]

“잦은 사건들이 누적되다가 결정적 사건으로 터져 나오는 임계점이 어디일까. 만일 쿠데타 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하여 집권자에게 위기가 오면, 바로 최후 결전이 시작될 것이다.”

 

중공은 정권 수립 이후 14차례의 열병식을 모두 10월 1일에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9월 3일에 개최하면서 항일 승전을 주제로 했습니다.

 

[탕징위안, 정세분석 전문작가]

“이렇게 하고보니 큰 문제거리 하나가 생기게 됐다. 장쩌민의 아버지는 친일매국노이고, 장쩌민 역시 친일매국노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친일매국노를 열병식 중계화면에 넣을 수 있겠나?”

 

9월3일이 한 주도 채 안 남았는데, 당국은 안정유지에 큰 적을 만난 듯합니다. 권력 암투 속에서 장쩌민의 행보는 곧 밝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장쩌민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장쩌민의 건재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탕징위안은 말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면 건재하다’는 불문율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NTD 뉴스 린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