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폭발사고와 관련된 공직자가 추락사했다. 타살 가능성도 제기됐다.
26일 오전(현지시간) 톈진시 교통운수위 행정심사비준처 둥융춘(董永存) 처장이 교통운수위 건물 8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교통운수위는 톈진시 항만·고속도로·도시건설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으로,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최고인민검찰원의 조사를 받아왔다.
관영 신화통신은 “교통운수위는 톈진항 유독물질을 직접 관리하는 부서”라면서 “최고검찰원은 심사비준과 관리감독을 책임진 교통운수위 공직자들이 직무태만과 규정위반으로 루이하이(瑞海)국제공사의 위법행위를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둥 처장의 죽음으로 톈진시 공직사회에는 적지 않은 파장을 일고 있다. 교통운수위 한 관계자는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갑작스런 사고에 당황스럽다. 조사를 받던 도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 동료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각종 인허가 사업을 직접 담당했던 둥 처장이 최고검찰원의 수사본격화 발표 직후 사망한 만큼 ‘입막음’을 위한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화권 매체 대기원(大紀元)은 “둥융춘의 죽음에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수사착수에 따른 정신적 압박감을 못 이긴 자살, 다른 하나는 타살이다. 심사비준처 처장인 둥융춘은 직위는 높지 않아도 핵심업무를 맡고 있다. 루이하이국제공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와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문제 전문가 화포(华颇)는 “이번 사고에 톈진시, 톈진시 교통부, 공안부, 소방부 등 여러 부서가 연관됐다. ‘큰 호랑이’(지도자급 부패공직자) 없이 ‘작은 호랑이’(간부급 부패공직자)들로만은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시진핑 정부가 강력한 수사의지를 천명한 것도 ‘큰 호랑이’를 감지했기 때문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최고검찰원은 톈진 대폭발과 관련해 톈진시 교통운수위 주임 우다이(武岱), 톈진항 그룹 총재 정칭웨(鄭慶躍) 등 11명의 공직자들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TD Korea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