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언론에서는 화학전 부대 대원들이 톈진항 폭발사고 핵심구역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했으며 ‘생화’(生化)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16일 보도했다.(사진=인터넷)
중국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 신구 폭발사고현장이 유독성 화학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현장을 조사중인 베이징 군구의 한 부대 지휘본부에서 닭, 비둘기, 토끼 등 살아있는 동물을 폭발현장에 투입시켜 독성여부를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온라인에서는 황당하고 잔인하며 무능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죄는 인간이 지었는데, 무고한 동물을 희생시키려 한다. 어찌 이리 무정한가”라며 “전문가와 당국자들이 현장에 머물며 6개월 정도 지나면 결론 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마음이 무척 괴롭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 “동물이 무사하다고 사람도 무사할까? 동물들은 어떤 화학물질이 얼마나 있었는지, 또 폭발로 얼마나 유출됐는지 모르고 믿지도 않는다”며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또다른 네티즌은 “동물들이 너무 불쌍하다. 지도자가 들어가 관찰·실험하는 편이 낫겠다”, “내일 동물실험에 대한 합동취재 결과가 나올텐데, 동물들에게 소감을 말하게 하든지”, “측정장비를 놔두고 직접 동물을 투입하다니, 짐승만 못하다”, “열사병으로 죽을 듯”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관영언론에서는 화학전 부대 대원들이 톈진항 폭발사고 핵심지역에서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했냈으며 ‘생화’(生化)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핵심지역에서 강아지가 뭘 먹고 마셨을까?”, “관영언론에서는 살아남은 강아지에 대한 뉴스를 통해 핵심구역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관영언론에서는 이미 천광뱌오(陳光標)가 하루 남짓 있었는데도 중독이 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천광뱌오가 강아지만도 못한 걸까”라고 대꾸했습니다.
톈진 폭발사고가 일주일이 넘어가면서 현장에 화학물질이 2500톤 이상이 보관 중이었고, 시안화 나트륨만 700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유독성 화학물질이 폭발 후 유출되고 있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톈진시내에서는 빗물에 흰 거품이 일었고, 현장과 6km 떨어진 하천에서는 대량의 죽은 물고기떼가 떠올랐습니다.
톈진환경감시센터 덩샤오원(鄧小文) 주임은 독성물질이 유출되지 않았으며 물고기떼은 독성물질로 죽은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톈진항 폭발지역 주변 36군데에서 토양을 검사한 결과 12개 지점에서 시안화 나트륨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덩 주임의 발표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톈진에서 유출된 유독성 화학물질이 대량으로 확산됐음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네티즌은 “시안화 나트륨 700톤이 모두 사라졌다. 각종 유독성 화학물질이 모두 중공에 의해 불타서 날아올랐다”고 했습니다.
NTD뉴스 탕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