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반부패에 지방 간부들 반발 늘어나..조사원 협박까지

 


 

 

 

중국 시진핑 정권의 부패척결 정책인 ‘호랑이 사냥’에 대한 반발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CCTV는 부패한 장·차관급 간부, 이른바 ‘호랑이’가 중앙순시조(巡視組)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물리력을 동원해 저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정협부주석이기도 한 우창순(武長順) 공안국장은 중앙순시조 감찰기간에 심각한 비리혐의가 드러나 조사를 받게 됐으나, 조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중앙지도부 인맥을 동원해 외압을 행사했다.

 

중앙순시조는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내 최고 감찰·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중기위)에서 운영하는 감찰반이다. 매년 당·정 기관과 지방 정부, 국영기업에 파견돼 일정기간 머물며 간부와 민원인을 면담하거나 우편·전화·직접 방문 등으로 고발사항을 접수한다.

 

최근 중기위는 톈진·허베이(湖北)·장시(江西)·윈난(雲南)·허난(河南)에 중앙순시조를 파견, 부패간부 색출 중이다. 

 

2014년 톈진시 순시기간에는 3개월동안 5천통이 넘는 부정부패 고발우편이 접수됐다. 전화를 통한 고발은 3천건, 방문접수도 4천명 이상이었다.

 

이와 관련, 중기위에서 발행하는 중국기검감찰(中國紀檢監察)에는 좀 더 자세한 기사가 실렸다. 우 국장에 대해 조사하던 순시조 팀장에게 중앙위원회 모위원 사무실로부터 조사중단을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순시조 팀장이 해당 사무실측에 “요청사항이 있으면 공문으로 보내달라”고 답변했으며, 실제 공문은 “교활하게도” 다른 기관명의로 날아왔다고 전하면서, 순시조에서는 이러한 외압을 사전차단하기 위해 우 국장에 대한 조사기간 팀원의 핸드폰 유심카드를 새 것으로 바꾸고 자동차 번호판을 세 번이나 교체했지만 결국 전화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우 국장은 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에 대한 탄압에도 연루돼 국제기구로부터 추적조사 명단에도 오른 인물이다. 우 국장은 현재 순시조에서 중기위에 넘겨져 면직됐으며 쌍개(雙開·당적과 공직이 모두 박탈)처분돼 사법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호랑이들의 반발은 중국 곳곳에서 관찰된다. 허난성에서는 순시조가 묵는 숙소를 시·현·향 정부직원들이 포위해 순시조에 고발장을 접수하려는 민원인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기도 했으며, 윈난성에서는 순시조의 재정지원을 끊겠다는 협박이 들어오기도 했다. 순시조 조사원을 개인적으로 협박하는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NTD Korea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