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괜찮나..중국의 위험한 줄타기

 


 

 

 

중국발 위안화 쇼크가 진정세에 접어드는 모양이다.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7일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6.3969위안에 고시했다. 지난 금요일(14일) 기준환율에 비해 0.0006위안 하락한 가격이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이틀째 소폭 상승했다.

 

중공은 그동안 수출경쟁력 하락을 감수하고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려왔다.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직전까지, 중공은 달러당 6.2 위안 초반대의 강한 위안화를 유지하며 11월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달려왔다.

 

사실 지난해까만 해도 위안화의 글로벌 통화 등극은 요원한 일로 여겨졌다. 2013년 중반 기준, 국제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중공 위안화 표시자산은 전체의 0.1%에 불과했다. SDR 바스켓에 편입된 미국 달러화(55조 달러), 유럽 유로화(29조 달러), 일본 엔화(15조 달러), 영국 파운드화(9조 달러)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했다.

 

IMF는 8월 초 위안화 SDR 바스켓 편입을 위해서는 중국정부가 환율 시스템 자유화에 좀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런 보고서 발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중공은 10일부터 사흘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며 세계경제에 충격을 남겼다.

 

중공은 왜 IMF의 보고서 발표 직후라는 불리한 시점에, 스스로 수개월간의 기울여온 노력에 역행하며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까. 이에 대해서는 시장지향적으로 환율을 조정했다는 분석과 9월 미국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충격에 대비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중공 내부 지침을 살펴보면 좀더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중공의 인터넷 검열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센터는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 보도지침을 하달해 “위안화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식의 분석을 내지 말도록 하고 있다. 중공 관영언론 역시 일제히 “인민폐가 하락세에 접어들 일은 없다(人民币不会进入贬值通道)”는 전문가 발언을 게재했다.

 

중공 관영언론이 천편일률적인 논조를 펼 경우, 실상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경험적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 시중은행에서는 1인당 달러화 환전금액을 1천~2천달러로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달러화 유출을 염려한 조치다. 즉 중공은 내심 위안화 하락세 진입을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다.

 

중국 경제에 능숙한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을 이탈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87) 청쿵그룹 회장 역시 최근 상하이 3조원대 노른자위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며 중국내 자산 대부분을 처분했다.

 

위안화 SDR 기축통화 편입에 정권의 사활을 걸고도,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는 중공의 줄타기 정책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NTD Korea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