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부호 리카싱..중국 철수 가속화

 


 

아시아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의 중국 철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리 회장은 상하이 푸둥(浦東) 금융지구의 루자쭈이(陸家嘴)에 위치한 상업단지 센추리 링크(世紀匯)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총 36만㎡ 규모의 센추리 링크는 루자쭈이에 남은 마지막 자유무역공간으로 상업지구 14만㎡, 사무지구 13만㎡로 구성된다. 쇼핑몰과 기업 사무공간 임대사업이 가능한 노른자위 땅이다.

 

매각 금액은 200억 위안(약 3조7566억원)으로 ㎡당 7만 위안(1,297만원)선. 리 회장측이 지난 2005년 센추리 링크 부지를 ㎡당 1만2천 위안에 매입했으니 5배가 넘는 가격에 되파는 셈이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주목할 점은 리 회장의 중국내 자산매각 속도다. 리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상하이, 광저우, 난징에서 자산 3개를 매각했다. 2014년 4월에는 베이징 잉커센터빌딩을 매각했고 8월에는 상하이 성방국제빌딩을 매각했다. 3년사이 투자대비 42% 이익을 실현하며 3조원 이상의 풍부한 현금자산을 마련했다. 또 올해 4월에는 홍콩 주상복합 ‘로하스파크’를 시세보다 20% 낮은 55억 홍콩달러(약 44억원)에 매각하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그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이 이미 최고점에 올라 향후 하락할 일만 남았으며, 이를 예상한 감지한 리 회장이 이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리 회장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IMF의 위안화 특별인출권 편입여부 판정을 앞두고 위안화 자산을 모두 처분하며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정부로서는 11월 위안화 특별인출권 편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별인출권은 현재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4개국 통화를 바스켓 구성해 가중평균치로 가치를 정한다. 위안화가 편입되면 중국경제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중국의 위상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펑파이뉴스등 중국 관영언론은 “리자청이 중국팔기를 그만둬야 한다”는 논조를 펴고 있다. “센추리 링크 매각이 실패할 것”이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 직공출신으로 자수성가한 리 회장은 중국경제의 밑바닥부터 산전수전 다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정부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리 회장은 위안화 특별인출권 편입 성공보다는 실패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NTD Korea 뉴미디어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