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투자자 파산시켜 정권 흔들기 : 중국증시

[www.ntdtv.co.kr   2015-07-07]​​


중국 증시가 한달 새 29% 폭락하며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8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던 중국 증시의 갑작스런 폭락에 국내 투자자들도 당황스럽다. 일각에서는 우려하던 거품이 꺼진 것, 급속한 상승세에 대한 불안심리가 매도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시각은 다르다. 시진핑 정부와 사생결단을 벌이고 있는 장쩌민파가 경제질서를 무너뜨리고 사회혼란을 야기하려 증시를 폭락시켰다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장쩌민파는 그동안 6차례 크고 작은 쿠데타를 시도하며 시진핑의 반부패에 극렬히 저항해왔다. 그러나 저우융캉 전 정법위(공안조직) 서기와 궈보슝 전 군사위 주석 체포로 위기에 몰리자 경제 분야로 전쟁터를 옮겼다는 분석이다.

증시폭락 과정을 살펴보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지난 6월 5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5000대를 돌파, 12일에는 최고점인 5166.35까지 치솟았다. 5166.35를 거꾸로 하면 53.6615이 되는데 시진핑 주석의 생일인 53년 6월 15일과 맞아 떨어진다.

중국에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치는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에서 시주석 생일날 돈을 벌게 해주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개미들도 대박의 꿈에 술렁였다.

15일 월요일 증시가 개장하자 각종 호재를 쏟아졌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국태민안(國泰民安) 증권 상장이 절정이었다. 국태민안은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하다’는 뜻이다. 징조와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인의 눈높이에 맞춘 절묘한 생일잔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증시는 장중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15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5062.99로 마감해 무려 2.00% 떨어졌고 선전지수도 2.19% 떨어졌다. 생일상에 찬물 끼얹은 꼴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증시는 급락을 계속해 19일(금요일)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지수가 각각 누계 13.32%, 13.11%로 폭락했다. 일주일 사이 1,500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그후 지금까지 한달새 무려 29% 하락했다.

전 세계 자금이 중국증시로 몰리는 상황에서 주가폭락으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시진핑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장쩌민파다. 중국 인터넷에선 증시폭락에 대한 불만여론이 들끓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장쩌민파 언론과 논객들이 “시진핑 정부는 경제로 무너진다”는 논평을 연이어 내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쩌민파는 이미 주식대량 매도로 중국 A주 대폭락을 부른 전례가 있다. 지난 5월 28일 중터우(中投·중투) 증권 대주주인 중앙후이진공사(中央滙金·중앙회금)는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지분보유율을 낮춘다며 주식을 대량 매도해 증시폭락을 초래했다. 증시부양이라는 시진핑 정부 기조와 너무나도 다른 엇박자에 분명했다.

게다가 중터우 증권은 중국 보유 외환자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쩌민의 장남 장몐헝은 외환관리국 국장을 역임한바 있다.

한편, 5일 중국 증권업계는 21조원 규모의 자금투입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증시폭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진핑 정부가 경제적인 수단으로 혼란을 수습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시진핑은 반부패 정책의 최종 타겟으로 장쩌민과 몇몇 핵심측근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 만약 이번 자금투입으로 원하던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수순은 장쩌민에 대한 직접적인 칼날 겨루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NTD Korea 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