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4-19 11:43 AM]
4월17일, 웨이보에는 비푸젠이 CCTV에서 사직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18일이 되자 이 소식은 모두 삭제되었다.(인터넷사진)
중국 CCTV 앵커 비푸젠(畢福劍)이 회식자리에서 ‘마오를 모욕한’ 동영상 파문이 잠잠해져가고 있지만, CCTV가 비푸젠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웨이보에 비푸젠이 CCTV에서 사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다음날 이 소식은 삭제 당했다. 한 네티즌은 비푸젠은 압박을 받아 사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비푸젠의 사직 여부가 아직은 분명치 않지만, 사직 후 그의 거취에 대한 예측이 벌써 나돌고 있다.
17일, “스시(世熙) 미디어프로그램센터 제작인”이라고 밝힌 네티즌(ID : ‘감독 아탕거’ 阿湯哥)는 “믿을만한 소식에 따르면, 근일 구설수에 오른 모 유명 앵커가 CCTV를 사직하고 떠났다”고 웨이보는 전했다.
소식은 빠르게 화제 거리가 되었고, 네티즌들은 ‘모 유명 앵커’가 바로 비푸젠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 소식은 18일 오후 삭제되었다. 어떤 네티즌은 이 소식의 진실성 자체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푸젠의 사직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네티즌은 비푸젠의 사직을 가정하고 그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4가지 답안을 내놓았다.
1. 지방 텔레비전 방송국으로 간다. 기관에서 금지령을 내리지만 않으면, 비푸젠은 지방 방송국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기율요구가 엄격한 매스컴은 기관의 금지령이 없어도 ‘마오주석을 모독한’ 사회자를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2. 인터넷 방송국이나 민영 매스컴이다. 만약 지방 방송국으로 가지 않는다면, 비푸젠은 정치적으로 비교적 느슨한 민영 매스컴이나 인터넷 방송국으로 갈 수 있다.
3. 창업한다. 만약 받아주는 곳이 정말 없다면, 그는 사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스스로 직장을 만드는 것이다.
4. 출국이다. 국내에 몸 둘 곳이 없다면 해외 중국인 단체와 매체에서 생존할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비슷한 회식 장면을 인터넷에 올린 기자가 있었다. 네티즌 ‘이윈(亦雲)’은 이 기자의 운명을 기준으로 비푸젠의 앞날을 예측하기도 했다.
예전에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 특파원 센터의 한 기자가 베이징으로부터 천리도 더 떨어진 장소의 회식자리에서, 당시 최고지도자에 관한 널리 알려진 소식 한 토막을 말한 적이 있었다.
회식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이 일은 중국 과학원 지도자에게도 전해졌는데, 당시 이 소문에 연관된 중국 과학원 부원장의 아들에게도 전해졌다. 네티즌의 말에 의하면, 이 부원장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결국 술좌석에서 주흥을 돋운 그 기자는 내부검토를 통해 다른 주재소로 전출되었다.
웨이보 작가 양헝쥔(楊恒均)은 비푸젠 사건에 대해 평했다. ‘비할아버지의 발언은 정치적 실언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법률, 기율, 도덕의 측면에서 변호해 주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이 일을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비할아버지가 한 말이 맞는가? 솔직한 말인가? 더 나아가 진리인가?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푸젠이 소속된 그 ‘기구’의 막후 고용주는 합법적인 고용주인가? 그가 비푸젠을 사직시킬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적지 않은 언론인들은 ‘이념이야말로 최고의 잣대’이기에 비푸젠의 사직은 사실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한 네티즌은 “사직했다면 아마 핍박을 받았을 것이고, 사직이 아니라면 해고다.”라고 추측했다. 또 한 네티즌은 ‘가장 유명한 사직서(最熱的辭職信)’를 인용하여 “세상이 이리도 넓으니, 비푸젠 어르신도 나가서 보려고 한다.”고 풍자했다.(가장 유명한 사직서 : 어느 여교사의 사직서로서 내용이 간단명료하다. ‘세상이 이리도 넓으니 나가서 보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비푸젠은 일전에 한 회식자리에서 혁명 모범 극 속의 노래를 부르면서 중공과 마오쩌둥을 조롱해 중국 좌우파 모두의 강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CCTV는 즉시 그가 사회 보던 프로그램을 4일간 중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또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 밝혔다. 비푸젠이 웨이보를 통해 사과한 후, CCTV 사회자 주쥔(朱軍)은 비푸젠이 ‘싱광다다오(星光大道)’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는다고 전했지만, 웨이보에서는 비푸젠이 이미 CCTV를 사직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NTD 뉴스 리징(李靜)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