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3-16 09:10 PM]
전 중국공산당 군사위원회 부주석 쉬차이허우(71·徐才厚)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인터넷에 뜨거운 토론이 일어나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중선부)에서 쉬차이허우 사망에 대해 “관영매체 보도를 그대로 전재하라”는 보도지침이 하달됐으며, 주요 인터넷 포탈의 논평기능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3월 16일 새벽 0시를 기해 쉬차이허우가 “방광암 말기로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돼 여러 장기가 기능저하를 일으켰고 치료 효과가 없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쉬차이허우의 뇌물수수혐의에 대해 “증거가 충분하고 확실해 형사책임을 저야 마땅하나, 병사했으므로 군사검찰원은 기소중지를 결정했다.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왕이(網易), 신랑(新浪), 서우후(搜狐) 등 중국 주요포탈은 16일 새벽 신화통신 보도내용을 전재하면서 논평기능을 차단했다.
국외의 ‘차이나 디지털 타임즈(中国数字时代)’ 사이트는 중공 중선부의 비밀 보도지침을 폭로했다. “쉬차이허우가 방광암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는 신화통신 보도내용에 따르되 첫면 톱뉴스로는 보도하지 말고, 논평기능도 차단한다.”
쉬차이허우는 장쩌민이 후진타오를 허수아비로 만들기 위해 중국군부에 심어놓은 심복 중 한 명이다.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구쥔산(穀俊山),보시라이(薄熙來)와 긴밀한 관계로 보시라이, 저우융캉의 쿠데타 시도에도 연루돼 있다. 또한 쉬차이허우는 중국공산당 군대에서의 파룬궁 수련생 생체장기적출 사건에도 주동급 참여자다. 그의 죽음으로 이런 사건들이 묻혀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독일공영국제방송 독일의 소리(DW)는 쉬차이허우 사망으로 시진핑에게 궈보슝을 상대할 여유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난화조보는 “쉬차이허우와 궈보슝 모두 장쩌민의 측근으로 군부를 장악해왔다. 장쩌민파에서는 두 사람의 낙마를 장쩌민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