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차이허우 사망과 궈보슝-날짜 맞춘 사망 (한,중)

 

[www.ntdtv.co.kr  2015-03-16 01:08 AM]

 

<사진설명> 중국 관영언론들은 쉬차이허우(徐才厚·71) 전 중국공산당 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양회 폐회일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연이 아니라 ‘날짜를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 앞쪽은 쉬차이허우, 뒤쪽은 궈보슝(郭伯雄·73). (그래픽=따지웬)

 

중화권 언론 따지웬(大紀元) 인터넷판은 중국 관영언론에서 3월16일 새벽 0시를 기점으로 ‘쉬차이허우(徐才厚·71) 전 중국공산당 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양회 폐회일(15일)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고 16일 전했다.

 

양회 폐회일인 3월 15일은 쉬차이허우가 기율위반혐의로 중기위 조사를 받게 된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다. 이에 대해 우연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쉬차이허우의 생명을 일시적으로 연장시켜 양회 폐회일과 날짜를 맞춤으로써 향후 쉬차이허우 옹호세력에 대한 숙청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3월 16일 새벽 0시, 중국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쉬차이허우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쉬차이허우의 범죄 사실이 분명하고 증거가 충분해 형사책임을 추궁해야 마땅하다.”고 논평했다. 군사검찰원은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범죄는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쉬차이허우 사망날짜는 두 가지 큰 사건 발생일자와 겹친다. 하나는 지난해 양회 폐회일이었던 3월 15일이다. 이날 중국공산 중앙기율위원회에서는 쉬차이허우에 대해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양회 폐회일인 3월 15일 만 1년만에 쉬차이허우의 사망소식이 발표됐다. 앞서 쉬차이허우가 방광염으로 4차례나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된 뒤였다.

 

중국언론에서는 쉬차이허우를 ‘국가적 요물(國妖)’로 묘사해왔다. 쉬차이허우의 사망에 대해 중국 광둥의 한 의사는 “정치적 작품”이라며 “1년 일찍 죽으면 국장하겠지만 1년 늦게 죽으면 국가적 요물로 처리될 것”이라고 조소했다.

 

또다른 ‘우연의 일치’는 쉬차이허우가 중기위에서 조사받게 된 지 만 1년째 되는 날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기막힌 우연에 대해 평소 중국 시국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던 SNS 웨이보(微博)에서는 놀랄 정도로 잠잠하다. 어디선가 인터넷에 대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다들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 쉬차이허우의 사망에 대해 중국의 한 작가는 “규정에 따른 사망”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미국의 중국문제 전문가 중웨이광(仲維光)은 따지웬과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의 관례에 따르면, 고위직 당원의 사망일자는 정치적 계산에 따라 ‘선택’된다. 쉬차이허우 이전에도 유사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중웨이광은 “중국공산당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일이다. 누가 언제 죽고, 또 그 죽음을 언제 발표할지는 모두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다. 중국공산당에서는 인위적으로 숨만 붙여놓게 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을 식물인간 상태로 유지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웨이광은 “이번에는 양회 폐회일을 ‘선택’한 것”이라며 “쉬차이허우의 사망으로 장쩌민 계파 숙청작업에 걸림돌이 없어졌다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궈보슝, 링지화(令計劃)와 함께 계파 주요인물이었던 쉬차이허우의 죽음으로 장쩌민 추종세력은 궁지에 몰렸다는 느낌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외신은 쉬차이허우의 사망으로 사정의 초점이 궈보슝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웨이광은 “원래는 초점을 궈보슝에 서서히 집중시키려 했을 것이다. 궈보슝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한데, 저우융캉을 잡아넣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을 숙청하기 위해서는 집권파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가장 유력한 시기를 택할 필요가 있다. 사실 쉬차이허우의 생사와 무관하게 이전부터 초점은 궈보슝 쪽으로 몰리고 있었다. 아마 중국공산당에서 내부적으로 궈보슝에 대한 포위작전을 염두에 두고 쉬차이허우의 사망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웨이광은 이런 양측간 힘겨루기를 거대한 태엽에 비유하며 “한쪽에서는 중국공산당 집권파가, 다른 한쪽에서는 쉬차이허우 옹호세력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태엽을 감고 있다. 어느 한쪽이 감기를 늦추면 태엽은 반대로 돌아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이러한 중국공산당의 내부투쟁은 생사가 걸려있다”고 지적했다.

 

집권파가 공격을 늦춘다면 서서히 반격이 시작되고 음모와 계략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집권파는) 장쩌민 계파와 쩡칭훙 등의 세력을 하부부터 상부까지 전면적으로 포위해 그들 목에 걸린 밧줄을 끊임없이 더욱 단단히 조여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런 상황들이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