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암살기도에 경호강화(한,중)

 

 

[www.ntdtv.co.kr   2015-02-25 05:26 AM] 

 

 베이징 수도경위부대(北京衛戍區警衛部隊)가 지난 2월10일 베이징 시가지에서 실탄 무장상태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공산당 관영 군사이트를 통해 다수의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됐다. 사진 속 훈련장면은 살벌한 분위기가 감지됐다.(사진=인터넷)



중국 시진핑-왕치산 지도부가 ‘큰 호랑이’(부패 고위관료)에 대한 공세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숙청대상에 오른 부패 관료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진핑 암살기도를 전하는 중국외부매체 보도가 잇따랐다. 한 매체는 낙마한 전직 관료가 미국산 저격용 총기를 구매해 시진핑을 저격하려고 했으며 시진핑이 경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매체에선 장쩌민 前 중국공산당 총서기 세력이 정적암살을 시도했던 전례가 있어 시진핑이 긴장을 늦춰선 안될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중국외부 중국어매체 ‘보쉰’은 2월25일자에서 낙마한 전직 성(省)정부 고위직 자택에서 발견된 미국산 저격용 총기 구매기록을 홍콩주재원을 통해 단독입수했으며, 이 총기는 낙마에 대한 보복용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반년간 시진핑의 외부활동에 수행하는 경호병력이 증강됐다. 야외·공공장소 등 방문지에 대한 사전점검이 강화됐고, 부성장급(차관급) 고위관료들까지 검색대를 지나야했다.


한 논평에서는 지난 2년간 부패반대운동으로 낙마한 고위관료 상당수가 가족이 함께 연루됐으며, 관료 중에는 자살한 경우도 있어, 이들이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암살기도 이미 여러차례, 경호태세 강화돼


위성방송 ‘신당인’은 홍콩매체를 인용, 시진핑에 대한 암살기도가 지금까지 여섯차례 있었으며, 모두 중국공산당 내부인물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동향(動向)’지는 2014년8월호에서 중국공산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 중국공산당 18대 개막 두달전인 2012년9월중순 시진핑이 중앙서기처 서기 신분으로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을 방문했을 당시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진핑이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군사위 주석에 오른 후 2014년7월초까지 중국공산당 보위부서(경호부서)로부터 16회 신변위험을 경고받았는데, 그중 4회는 시진핑이 베이징 시위원회와 시정부를 시찰하던 기간이었다.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푸젠(福州), 지난(濟南), 칭다오(青島) 같은 대도시에서도 시진핑 암살기도가 총5회 있었고, 수사결과 공산당 내부인물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 서기와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실 주임이 지난 2013년11월 중앙18기 3중전회후, 시진핑의 안전을 위한 ‘특별조치 4조’ 제정을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건의한 것으로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특별조치 4조는 ▲시진핑 현지시찰 일정·지역·장소는 도착전까지 기밀유지 ▲시진핑 현지시찰시 고성능 방폭·방탄 차량이용 ▲시진핑의 공공장소에서 군중과 접촉시 방폭·방탄복 착용 ▲시진핑 해외순방시 전용기 이용 및 사복경찰 증강배치이다.


현재 시진핑의 중국 현지시찰에 수행하는 경호병력은 사복경찰 12~16명이며, 이들은 기관총, 권총, 연막탄으로 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경호병력을 2개 소대 규모 22명으로 늘리자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전해졌다.

 

‘암살시도 전력’ 장쩌민 계파, 시진핑 위협


중국공산당 18대 이후 시진핑-왕치산이 부패반대운동으로 사냥한 호랑이는 대부분 장쩌민 계파 인물로 집계됐다. 과거 장쩌민 계파는 권력유지 및 신변안전을 위해 살인을 교사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4년11월13일 뉴스사이트 ‘지난열선(濟南熱線)’에서는 ‘장딩파 황해 암살사건(張定發黃海刺殺案)’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는데, 2006년 후진타오의 해군 북해함대 시찰 당시 장딩파 해군 총사령관이 장쩌민의 살인명령으로 후진타오를 암살하려한 사건이 자세하게 묘사됐다.


쩡칭훙 역시 장쩌민처럼 살인명령을 내렸음이 중국외부 매체를 통해 밝혀졌다. ‘대기원’은 2004년6월28일, 중국공산당의 스파이조직을 총괄하는 쩡칭훙이 남아프리카 방문 당시, 쩡칭훙을 현지법원에 기소하려던 호주출신 파룬궁 수련생들이 차량을 타고가다 신원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총격으로 호주국적 량다웨이(梁大衛)씨가 2발의 총탄에 맞아 오른발에 복합골절과 골프공 크기의 관통상을 입었다.


보시라이·저우융캉의 쿠데타 모의사실이 폭로된 후 저우융캉이 회의실에 시한폭탄을 설치했으며, 시진핑이 베이징 301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독극물을 주사해 암살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외부매체 보도도 있었다.


한편, 최근 보도에서는 시진핑-왕치산의 이러한 암살기도를 인지하고 철통경호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1월17일에는 중국공산당 간행물 ‘구시(求是)’에 “아직도 방향을 엿보고 있으며 심지어 아직도 최후발악을 하고 있다”며 부패관료를 겨냥한 내용의 글이 게재됐고, 2월10일에는 완전무장한 베이징 수도경위부대의 베이징 시가지 훈련장면이 중국공산당 군사이트에 다수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됐다. 또 2월21일에는 중국공산당 ‘신화망(新華網)’ 블로그에 중앙기율위원회의 미스테리한 ‘임시직’의 실체는 특수경찰로서 부패관료 체포와 중기위 직원 경호를 담당한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이제 시진핑-왕치산의 부패반대운동의 칼날이 부패·정변집단의 핵심 장쩌민·쩡칭훙으로 향하면서, 공산당 고위층간 권력투쟁이 물과 불의 형세처럼 생사를 건 일촉즉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NTD 궁순줴(公孫覺)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