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1-28 03:55 AM]
중국판 신문고 ‘상팡(上訪)’… 유명무실
지방정부에선 경찰·공무원 파견해 저지
앵커 :
중국 지방양회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올해도 상팡(上訪·억울한 일을 중앙에 호소하는 일종의 신문고 제도)하려는 탄원인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탄원인들은 자기지역의 양회대표와 면담을 희망하지만 지방정부에서는 오히려 경찰병력을 대거 파견해 저지에 나섰습니다. 중국 산시(山西)성과 상하이에서는 탄원인들을 폭행·연행했다고 합니다. 이번 지방양회에 실망한 상하이 상팡인 천여명이 집단으로 베이징에 몰려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기자 :
27일 쓰촨(四川)성 수십 명의 탄원인들이 쓰촨성 청두(成都)의 양회 회의장에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회의장으로부터 5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고 전부 연행됐습니다. 28일 인민대표대회가 시작되자 대회장으로 통하는 골목마다 경찰병력이 물샐 틈 없이 배치됐습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100~200명의 탄원인들이 쓰촨성 인민대표대회 민원실(信訪辦)을 찾아 탄원했습니다.
[원밍(文明), 쓰촨성 출신 민원인]
“진니우(金牛)호텔에 가서 대표를 찾았습니다. (상팡인) 대부분 강제징용, 강제철거 같은 문제들 때문에 왔습니다. 다들 라이자디앤(賴家店) 분류센터로 끌려갔습니다. 40~50명이 함께 갇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렸습니다. 3시 넘어서야 각 지방정부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데려갔습니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며칠 동안 매일 상당수 탄원인들이 양회 회의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전원 푸춘로(富春路) 구제소로 연행돼 밤늦게까지 억류됐습니다. 또 창닝구(長寧區)에서는 3명의 탄원인이 구타당하고 억류됐습니다.
[옌슈란(顏秀蘭), 상하이 탄원인]
“양회는 상하이에서 열리는데, 지금 천 명이나 되는 탄원인이 집단으로 베이징에 왔습니다. 양회 대표를 모두 우리가 뽑았지만 전혀 쓸모가 없어요. 양회에서 논의하는 문제 중에는 국민에게 절실한 문제가 하나도 없습니다.”
한편 톈진(天津)시 당국은 상팡을 저지하기 위해 양회장 주변에 경찰차, 구급차를 포함한 대규모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사복 경찰로서 탄원인들을 강제 연행합니다.
[리인샤(李吟霞), 톈진 탄원인]
“방해가 심합니다. 못 가게 하길래 한번 가봤다가 정류장에서 (붙잡혀) 집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우리집 관할 파출소에서는 내가 다시 가지 못하도록 전화통화까지 감시합니다.”
상하이 탄원인 진웨화씨는 매년 전국 곳곳에서 양회를 열지만 탄원인의 억울한 사연을 대표에게 전달하기는커녕, 문전박대를 당하기만 합니다. 회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현지 경찰, 공무원들에게 저지당한다고 말했습니다.
NTD뉴스 슝빈(熊斌), 수찬(舒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