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5-01-24 11:12 PM]
후진타오의 얼굴에 장쩌민에 대한 강한 불만이 서려있다.(Getty Images)
1월 22일, 중공 언론 신화망은, 중공 전 군위 부주석 장완녠(張萬年)의 시신을 당일 베이징에서 화장한다고 보도했다. 중공 상무위원 시진핑,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등이 식장에서 장완녠의 시신에 세 번 절을 했다.
장완녠은 2015년 1월 14일 베이징에서 병사했다. 장완녠의 사망 전후에 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장쩌민, 후진타오 등이 병원에 문안 갔거나 애도를 표시했다고 보도는 말했다.
보도가 두 번 열거한 명단을 보면, 리커창 총리, 후진타오 전 총서기, 장쩌민 전 총서기는 1월 22일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장쩌민이 장완녠 시신에 절을 하지 않은 데는 상황 상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 가지 상황은 시진핑 당국이 장쩌민의 등장을 금지한 것이고, 두 번째 상황은 장쩌민도 건강이 안 좋아서 장쩌민 스스로 무리하려 들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 분석의 근거는 1월 3일 장쩌민 일가 3대의 하이난 동산령 등산 당시, 88살인 장쩌민이 많은 사람의 부축을 받고 걷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기 때문이다.
후진타오는 장완녠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실 그 안에는 매우 강한 정치적 이유가 있다.
2002년, 중공 16대에서 그 해 76살인 장쩌민은 마땅히 당, 정, 군 대권을 내 놓아야 했다. 그러나, ‘6.4참사’, ‘파룬궁 수련생 박해 치사’, 그리고 ‘파룬궁 수련생 생체 장기 적출’ 등 극심한 죄악을 저지른 그는 권력을 잃게 되면 숙청당할지도 몰라서 매우 두려워했다. 이 때문에 장쩌민은 한 차례 ‘정변’을 일으켜 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 2년을 더 머물러 있었다.
2002년 11월 3일, 중공 16대 주석단 상무위원 제4차 회의가 있었다. 이당시 장완녠은 중공 군사위원회 부주석 자리에 있었다. 회의에서 그는 주석단 위원 중 군부인물 20명이 연대서명한 ‘특별동의’(特別動議)를 제출하면서 장쩌민을 계속 군사위원회 주석에 유임시킬 것을 요구했다. 대회 주석단 상무위원의 임시 ‘특별동의’는 중공 정치국 위원회와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장쩌민 은퇴 결정과는 반대되는 제안이었다.
군부의 무력 위협 하에서 회의에서는 리루이환(李瑞環), 웨이젠싱(尉健行), 차오칭쩌(曹慶澤) 등 3명이 기권한 외에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 장완녠 등 20명 군인의 ‘특별동의’가 통과된 것이다.
이때부터 장쩌민은 ‘태상황’의 지위를 얻어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후진타오는 거의 10년 동안 허수아비가 되었다. 이후 중공 17대가 되면서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계속 다툼을 벌였고, 그 와중에 후진타오가 가장 아끼던 후임자 리커창은 장쩌민에 저격당해 최고 권력에서 멀어졌다. 결국 18대의 최고 권력은 시진핑이 잡게 되었다.
후진타오가 마음속 깊이 당년 장쩌민의 지시로 ‘정변’을 발동한 장완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는 충분히 추측 가능하다.
후진타오는 이미 죽은 장완녠에게 무슨 화풀이나 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후진타오가 장완녠의 시신에 절을 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 수 있다. 누구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일까? 우선은 장쩌민과 장완녠에 대한 강렬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무슨 메시지를 누구에게 전하는 것일까?
장쩌민이 동산령에 올라 재기의 의지를 표한 것은 아직도 ‘태상황’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다. 장쩌민은 ‘동산재기’하여 최종에는 시진핑을 물러나게 하고 자기 마음에 있는 장더장 같은 류의 사람을 중공 최고 권력 자리에 올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장쩌민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은 이젠 후진타오가 아니고 시진핑이다.
그러므로 후진타오는 자기 뜻을 시진핑에게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장쩌민의 권력 탈취 음모가 성공하면,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우니 한시 빨리 장쩌민을 체포해야 한다.’ 후진타오는 사실 일찍이 2014년 4월에도 이런 신호를 강력히 보낸 바 있었으나, 역사는 지금 이렇게 흘러왔고, 후진타오는 다시 한 번 강력한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출처 : 대기원 시보 딩뤼카이(丁律開) 평론
NTD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