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날려 원반을 입에 문 ‘환구시보’(한,중)

 

 

[www.ntdtv.co.kr   2015-01-08 10:42 AM] 

 

 

 

환구시보는 기회주의적이라 비난받기도 한다. 최근 환구시보의 사설은 류윈산이 이끄는 문화 선전계통의 뉴스심사에 문제가 좀 있다고 평했다.(따지웬 합성 사진)

 

 

중공 내부의 좌파언론이라 불리는 ‘환구시보’는 중공을 치켜세우는 중에서도 중공 선전부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그런데 최근 환구시보가 선전계통의 뉴스 심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사람들은 이를 “개가 몸을 날려 원반을 낚아채듯” 기술적으로 “류윈산의 뺨을 때린 것”(이며 새로운 충성을 표한 것)이라 평한다.

 

 

1월 6일, ‘환구시보’는 “북한 도주병이 중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한국 언론을 통해 (중국에) 알려지지 않게 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했다. 사설은 북한 도주병이 중국에서 저지른 강도살인 사건에 대해 관영언론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밝히면서, 당국의 뉴스 선별이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4년 12월 27일, 북한 도주병 3명이 국경을 넘어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중국인 4명을 살해했다. 중국의 각 부서는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다가, 금년 1월 5일 한국 언론이 이 일을 보도하자, 비로소 사건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환구시보’ 사설은 이런 상황은 “분명 너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국민이 알아야할 이런 소식을 왜 각 관련 부서는 시간을 끌며 발표하지 않았는지” 공개적으로 물었다.

 

 

사설은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대 북한 실무부서는 너무 이것저것 고려하면 간단한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양국의 관계는 일반적 이치를 따라야 하며 너무 타협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분노를 사서 곤혹스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주류 언론도 이런 사건의 보도를 회피한다면 국민에게 공신력을 잃게 될 것이다.’

 

 

 

선전 계통을 비판하는 ‘환구시보’의 이 사설은 큰 관심을 끌었다.

 

 

시사 분석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지적한다. : ‘환구시보’가 이번에 관련부서가 왜 시간을 끌었는지에 대해 공개 질문을 던진 것은 실은 류윈산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는 현재 시진핑이 문화선전 계통의 인사이동을 통해 언론과 류윈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 하는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중공 체제는 지금껏 자질과 원칙을 고려한 적이 없으며 ‘환구시보’ 같은 대중 언론 역시 마찬가지로서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돛을 올릴 뿐’이다. ‘환구시보’ 사설을 보니 지금 ‘바람’은 류윈산이 힘을 잃는 쪽으로 불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실, ‘환구시보’ 사설의 논조는 1월 6일 ‘환구시보’의 공식 웨이보에서도 나타났다. 웨이보에 갑자기 문화대혁명을 ‘똑똑히 기억’하고, 문화대혁명의 재현을 막자고 호소하는 댓글이 오른 것이다. 댓글은 작가 파금(巴金)의 말을 인용하여, “오직 문화대혁명을 똑똑히 기억해야만 그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도리어 문화대혁명을 변호하는 목소리도 들리는데, 그들은 당시의 역사를 반성하는 사람을 역사 왜곡자로 공격하면서 문화대혁명이 아름답다고 떠들어댄다.”고 덧붙였다.

 

 

 

‘문화대혁명’을 반성하는 ‘환구시보’의 태도는 지금까지와는 정 반대다.

 

 

 

약 1년 전(2014년 1월 14일)부터, 중공 당국이 문화대혁명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사회여론이 비교적 강하게 나타났다. 당시, ‘환구시보’는 이런 여론에 대하여 ‘문혁은 되풀이 돼서는 안 되지만 그 과오를 청산하기는 힘들다’라는 평론을 발표했다. 평론은 말했다. ‘문화대혁명은 중국에서 이미 “기정사실에 속하며” 게다가 이젠 ‘철저한 반성’을 했으므로 우리는 앞만 바라보면 될 뿐, 누가 옳았고 글렀는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당의 그 10년’을 돌아보면 모두가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것’으로, 문혁기간 중 우리는 모두 집안싸움을 했기에 누가 누구를 나무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사과하라는 말은 ‘건설적 방법’이라고 말 할 수가 없다.

 

 

 

당시 ‘환구시보’의 이 논조는 사람들의 맹비난을 받았다. 한 평론은 말했다. 문혁은 중국 본토에서 지금껏 공식적 청산을 받은 적이 없으며 진정한 반성의 대상도 아니었다. ‘환구시보’가 주장하는 ‘이른바 모두가 책임있다’는 것은 사실상 ‘누구나 책임이 있으므로 모두 면책하자’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아주 간단한 언급만으로 넘어가고 대외적으로는 모르는 일로 삼으려하는 태도는 진정 참을 수 없다. 중국인에게 그것에 대해서만은 눈감아 달라는 식의 ‘선택적 장님’ 역할을 요구할 것이 아닌가. 이는 ‘이중 잣대’를 가지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NTD뉴스 탕디(唐迪) 종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