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11-29 09:02 AM]
CCTV 앵커 루이청강(芮成鋼)이 2013년 6월 한국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받은 기념사가 인터넷에 올랐다.
네티즌 아이디 ‘볼수록 애매해(越看越糊塗)’는 11월 28일, 자신의 칼럼에 과거 루이청강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억지로 기념사를 받아낸 과정을 사진과 글로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루이청강에게 기념사를 써주고 있다.(인터넷사진)
칼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CCTV 루이청강을 만났을 때 첫 인사를 듣자마자 곧바로 루이청강이 오만하고 사적이며, 거칠고 저속하며 무례, 무지하고 가장 기본적인 교양마저 결핍된 사람임을 알았다.
루이청강이 그녀에게 막 인사를 마치자 박대통령은 바로 그에게 사정없이 훈계했다. “당신은 아주 총명합니다만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국가라는 말을 개인 욕망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루이청강은 못 들은 체 하면서 놀랍게도 또 ‘박누님’이라 부르며 기념사를 써 달라고 억지를 썼다. 루이청강이 하도 열정적으로 기념사를 요청하자, 정직하고 소박하면서도 고아한 ‘박 누님’은 어쩔 수 없이 한문으로 “루이청강,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제일 좋아요.”라고 써주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루이청강에게 써준 기념사 내용.(인터넷사진)
칼럼은 이 대목에서 매우 감격한다. 이런 선의적인 경고, 이런 기념사가 루이청강에 대한 찬양이 아닌 ‘권선’임은 천하의 바보도 금방 알 것이다. 박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직접 루이청강을 지목했으므로 이 글은 명확하고도 틀림이 없이 루이청강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써준 것이다.
루이청강은 CCTV 기자로서 입만 벌리면 애국이고, 툭 하면 반미를 외쳤다. 마치 애국과 반미 사이에 무슨 논리관계가 있는 모양이라고 칼럼은 풍자했다. 하여간 ‘반미인사’로서의 루이청강은 말과 행동을 잘해서 외국 대통령으로부터 기념사를 받아내면 무척이나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민주국가의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나라를 관리해 달라고 위탁받은 공인임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루이청강의 개인 품성
2011년 4월 문화예술출판사에서 출판한 ‘모 사장의 30년 회고록’은 중국의 관공서, 기업, 사회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속의 루이청강 대목은 배를 쥐고 웃게 만든다.
그 대목을 보기로 하자. 중국석유그룹의 한 부사장이 손님을 초대했는데 그 자리에 CCTV의 한 유명 앵커(루이청강)도 왔다. 식탁에서 사람들이 중동 정세를 논하기 시작하자, 이 남자 앵커는 이렇게 말했다. “아주 친한 내 친구인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듣고 있던 사람들은 위장이 다 시큰거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홍주 두병을 마시고 난 그 앵커는 뭔가가 아직도 부족한지 중석유 부사장에게 내기를 하자고 했다. 만일 자기가 홍주 한 병을 단숨에 다 마셔버리면 부사장은 반드시 자기에게 기름카드 한 장을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회고록 작자는 이 대목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이 아우님은 3백만 위안짜리 차를 몰면서 놀랍게도 2천 위안짜리 기름카드 한 장을 위해 이렇게 힘을 뺀다.’
금년 7월 11일, 루이청강은 CCTV에서 검찰원에 바로 연행됐다. 당국은 그가 연행된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CCTV 내부 부패건 때문이라 한다. 이 때, 웨이보의 한 글은 루이청강이 경제문제 말고도 또 미국 정보기구에 정보를 제공한 미국 간첩이며, 모 국제 유명 회사의 주주이기도 하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 글은 이내 삭제 당했다.
NTD Korea 편집부
(편집 원문 NTD 중리수(鍾離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