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11-14 05:47 PM]
APEC정상 회담이 끝난 11월 11일 저녁, 시진핑과 오바마는 중난하이 잉타이(瀛台)에서 회견했다. 중미 두 나라 지도자는 역사적 의미가 깊고 특수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 장소에서 만찬, 산책, 음다(飮茶)를 하면서 거의 5시간이나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해석을 보였다. 일전, 중공 대변 언론은 보기 드물게도 이번 회동 내용에 대해 일부를 보도했다. 해외의 한 평론가는 시진핑이 잉타이를 선택해 오바마와 개혁에 대해 담론한 것은 깊은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 광서(光緒)황제의 변혁 의지와 서태후의 간섭이라는 옛 왕조의 고사를 빌어 지금 그가 진행하는 반부패 개혁이 노인의 간섭으로 장애가 큼을 암시하고자 했고, 오바마는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는 방식으로 시진핑을 지지하여 정치 간섭의 장애를 철저히 배제하길 바란다는 태도를 표명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1월 11일, APEC 정상 회담은 막을 내렸고, 시-오 회견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이에 앞서 중공 당국은 대외에 시-오 회견은 12일에 가능할 것이라 발표 했다. 그러나 회동은 11일 저녁에 앞당겨 진행되었다. 신화사가 11일 저녁 7시 50분경에 시진핑이 오바마와 중난하이 잉타이에서 회견한다는 소식을 간단히 발표하자, 중국 본토 각 대 웹사이트는 이를 잇따라 보도했다.
11월 14일 대변 언론 ‘인민일보’는 산문(散文, 수필이나 여행기 등) 문체로 시진핑과 오바마의 잉타이 담화 내용의 일부를 주동적으로 보도했다. 언어 선택을 지극히 절제하던 관영 언론이 이번에는 시진핑을 ‘시다다’(習大大)로, 오바마를 ‘오선생’이라 불렀다. 이 보도 중의 몇 개 관점은 특별히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었다.
우선, 보도에서는, ‘시-오 회동’의 원래 계획은 6시 30분부터 중난하이 잉타이에서 산책을 시작하고, 잉타이의 함원전(涵元殿)에서 소규모 회견을 가지며, 그 다음은 향의전(香扆殿)에서 소규모 만찬을 하고 마지막에 영훈정(迎薰亭)에서 차를 마시는 순서로 진행한 후, 저녁 9시 15분에 모든 행사를 종결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사실상, 매 단계마다 시간이 크게 연장되어 원래 30분 예정이던 회견은 90분으로 늘어났고, 원래 90분 예정이던 연회는 거의 두 시간으로 늘어났으며, 30분 예정의 음다(飮茶) 시간도 근 한 시간 지속됐다. 결국 밤 11시가 넘어서야 시, 오 두 사람은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고 했다.
갑자기 앞당겨지고 거듭 연장된 회동에 대해 국제사회는, 이번 APEC정상 회담의 공식 석상에서는 아주 ‘신중’했던 시진핑과 오바마 두 사람이 ‘비공식’ 분위기에서 간단치 않은 화제를 담론한 것이 아닌가 분석했다.
관영 언론은 회견 장소 선택에 관해서도 특별히 논평
‘시-오회견’이 잉타이를 선택한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1.잉타이의 역사는 특수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시는 이곳에서 “생생한 역사의 가르침을 공유하려 했다.” 2.이곳은 시, 오 두 사람이 “정신적 긴장을 풀 수 있는 장소”였다.
중난하이 잉타이는 중국 역사상 아주 특수한 의미가 있다.(인터넷사진)
보도를 따르면, 산책할 때 시진핑은 오바마에게 잉타이의 역사 변천을 상세히 소개했다고 한다.
잉타이는 명조에 건립했고, 청조 때는 황제가 공문서 회답과, 피서와 연회의 장소로 사용했다. 청조의 강희황제는 일찍 이곳에서 내란을 평정하고, 타이완을 수복하는 국가 전략을 만들어 내었다. 후에 광서황제 때 국가가 쇠락하였기에, 광서황제는 악정을 혁신하고자 백일 유신(維新)을 벌렸으나 서태후와 결탁한 권신들에게 전면 제압당했다. 광서황제는 변혁이 실패한 후 서태후에 의해 잉타이에 연금 당했다.
보도는 특별히 시진핑의 “화룡점정”(畫龍點睛)적 발언을 인용했다. “중국 근대 이후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의 중국 국민의 이상과 전도(前道)를 이해하는 데에 몹시 중요하다.”
보도는 이어서 이렇게 썼다. “오선생은 오성이 괜찮아서 즉각 말을 받았다. ‘중미 역사상 이 한 점은 비슷하다, 개혁은 언제나 장애에 부닥치게 마련이다. 이는 불변의 원칙이므로 우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
중공 관영 언론은 밝혔다. ‘2013년 6월, 오바마는 써니랜즈(Sunnylands)에서 시진핑을 접견했고 이번에는 시진핑이 그림처럼 이름다운 잉타이에서 오바마와 회담했는데 모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보도는 다음과 같이 암시했다. “오바마는 공식방문이므로 관례대로 하면 대회당에서 회견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한사코 저녁에 짬을 내어 찬바람을 무릅쓰고 이리 거리 거닐며 이야기 나누었다.” “경치는 화제에 영향주고, 분위기는 심정에 영향주며, 장소는 격식을 완화한다. 외교는 이면적 고려가 정말 많은 것이다!”
이런 ‘산책식’ 회담은 저녁 11시 넘게 지속됐다. 두 사람이 악수로 헤어질 때 오바마는 자기는 이 저녁의 담화를 통해 시진핑의 통치이념과 사상을 ‘전반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했다고 ‘마음을 담아’ 말했다.
시진핑과 오바마는 찬바람을 무릅쓰고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었다.(인터넷사진)
이번의 독특한 시-오 회담에 국제사회는 즉각 특별한 주목을 집중했다. 중공의 일반적인 예빈 안배 관례에 따르면 중-외 정상의 베이징 ‘회담’ 활동은 통상 모두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되며, 어떤 땐 중난하이나 댜오위타이(釣魚台) 영빈관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시-오회담을 중국 역사상 가장 특수한 지점인 중난하이 잉타이에 마련한 것은 절대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이 특수한 사건에 대하여 해외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NTD기자에게 분석해 주었다. “시진핑이 잉타이를 선택하여 오바마와 개혁의 화제를 논한 것은 분명히 지향하는 바가 있는 것입니다. 그는 광서황제의 변혁과 서태후가 정치 간섭을 한 과거 왕조의 옛일을 빌어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반부패 개혁이 노인의 정치 간섭으로 장애를 받고 있음을 암시하고자 했는데 이는 예봉을 공개적으로 장쩌민에게 돌린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 방식은 시진핑이 마오쩌둥의 ‘고전회의(古田會議)’를 빌어 그가 군권을 장악했음을 선포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탕징위안은 말합니다. “당시 광서황제가 실패한 중요 원인의 하나가 법개정만 고려하고 제때에 서태후의 세력을 제거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시진핑이 이번에 잉타이를 선택하여 오바마와 회담한 것은 다른 하나의 깊은 뜻이 있는데, 그는 광서의 변혁실패의 교훈을 받아들일 것임을 표명한 것 같기도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광서처럼 ‘져서는 안 될’ 이번 겨룸에서 패배를 피하려면 반드시 먼저 장파의 장애를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오바마가 장애에 직면하여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하며 시진핑을 격려한 이유일 것입니다. 이 역시 오바마가 시진핑에 대해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겠다는 의사 표명일 수 있습니다.”
NTD뉴스 탕디(唐迪) 종합보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