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11-11 08:27 PM ]
11일, 제22차 APEC 총회가 열린 베이징은 수 주일 동안 평소와는 많이 다른 날들을 보냈습니다. 보기드문 파란 하늘 아래 베이징에서는 대국간의 외교 각축전과 당국의 이른바 안정유지, 그리고 서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성가심이 혼재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APEC 기간의 논쟁과 결과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APEC 파랑
APEC 기간 베이징에서는 파란 하늘이 오랫만에 모습을 나타냈지만,베이징을 포함한 6개 도시에서
1. 2,500곳이 넘는 기업이 명령에 따라 가동정지와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2. 4,400여 공사현장이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3. 백만 대가 넘는 차량의 운행이 통제됐습니다.
이밖에 택배 발송이 정지되고, 아침식사 노점이 사라지고, 난방이 금지되고, 병원 업무 일부가 정지되는 등등 시민을 힘들게 하는 초강력 수단이 동원됐습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의 대기는 오염지수가 10월 말의 400 이상에서 단 며칠 내에 40 정도로 떨어져 신선한 공기로 변했습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당국이 마치 시민들에게 `평소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들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APEC 빨강
10일 저녁 APEC 지도자 연회 당시 일렬로 늘어선 전등이 차량 행렬 앞으로 붉은 카펫을 천천히 밝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 네티즌은 `차들이 핏물 위로 지나가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APEC 기간에 베이징 시민도 직접 APEC 빨강을 접했는데, 시 전체에 100만이 넘는 홍완장(紅袖章, 붉은 완장을 찬 자원봉사 감시자)이 총 출동한 것이었습니다.
웨이보 네티즌은 당일 저녁 외빈을 위해 점화한 불꽃이 베이징을 밝혔지만, 불꽃을 구경하러 나간 베이징 시민들은 거의 모든 통로에 홍완장을 찬 아줌마들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들은 당국이 동원한 사람들이며, 안정유지에 나선 현장 인력이 언론에 밝힌 데 따르면 APEC 기간 베이징 거리에는 백만 명의 이른바 `지원자`가 출동했다고 합니다.
당국이 전면적인 안정유지에 나서며 내세우는 가상의 적은 누구일까요? 수천 명의 민원인이 송환되고, 반체제 인사의 활동이 철저히 통제돼 국가는 크고 국민은 작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시민들은 당국이 추구하는 표면적인 안정과 번영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APEC 검정
21개국 정상들이 일주일 동안 회의한 결과 확실한 두 가지 성과가 기록된 문서가 탄생했습니다. 베이징 주도의 아태 자유무역지구 발전 과정과 아태 지역 부패척결 협력이라는 큰 틀이 포함된 것입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제기합니다. 중국시장의 개방 정도와 권력의 개입에 따라 무역 손실이 초래될 수 있고, 중국의 인권과 법치상황이 외국으로 도피한 부패 관리를 인도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이 반테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양국의 테러활동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아태 각국은 구조적인 충돌로 인해 발생한 어두운 구름에 휩싸였고, 중국과 일본 수뇌는 어두운 얼굴로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고위급 회담이 국공합작의 검은 그림자를 더욱 짙게 한 것은 아닐까요? 7일간 회의에서 수많은 의제와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미중 쌍방이 진정하게 협력하고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 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입니다.
뉴욕에서 NTD 기자 린란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