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베이징 시민의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한,중)

 

 


[www.ntdtv.co.kr  2014-11-08 10:23:52]​​


2014년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10일에서 11일까지 미국 대통령 오바마 등 세계의 수뇌들이 베이징에 모여 대사를 논의함에 따라 베이징 시민의 정상적인 생활에도 일찌감치 영향을 주었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주(朱)여사는 11월 6일 바바오산(八宝山) 공동묘지에서 부모와 남편에게 성묘하려다 그녀가 가져간 화환을 태울 수 없고 이 금지령이 벌써 두 주일째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APEC을 위해 대기오염을 줄인다는 것이었다. 주여사는 풀이 죽어 화환을 집에 가져올 수밖에 없었고 APEC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베이징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깨끗하고 약간 한산한 베이징을 보여주기 위해 수천 개의 공장을 임시 휴업하게 하고 더욱 많은 공장에 30% 감소의 배출을 요구하는 등 줄줄이 금지령을 발표했다. 베이징과 주변 20개 도시의 수천만 자동차 소유자들은 차량 2부제에 따라 하루씩 건너서야 차를 몰고 나갈 수 있고, 화물차는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에만 베이징에 들어갈 수 있는데 적용 범위가 반경 200km에 달해 미국 버지니아주만큼 큰 지역이다. 관혼상제와 음식, 장거리 여행 등등을 포함한 일상생활과 사업활동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베이징시 2,100만 인구의 활동과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베이징 당국이 또 `APEC 황금주` 6일 휴가를 선포해 학교는 휴학하고 건설현장은 조업이 정지됐으며, 공공 서비스 부문의 업무도 정지돼 결혼증명, 여권 등의 발행도 모두 연기됐다. 병원에서도 응급환자 외에는 받지 않고, 이밖에 신혼부부는 축하 폭죽을 터뜨리지 못하고, CNG(압축천연가스) 배급소도 가스 판매를 하지 않는데 CNG 판매 금지는 소이탄 방지와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교외에 위치한 한 우유 회사는 고객들에게 APEC 회의 기간에 우유를 배달할 수 없다고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한 택배회사에서 근무하는 류(刘)씨는 하루 택배 업무가 이미 40% 감소했고 현재도 매일 감소하고 있어 APEC 회의 이후 업무가 급증해 회사 시스템이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베이징 북부 화이루(怀柔)구 거좡(各庄)향의 차가운 산간지역 주민들은 당국의 금지령에 따라 불을 땔 수 없다. 이에 73세의 장융푸(张永福) 노인은 노인과 아이가 동사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다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토요일(8일) 오전 베이징의 대기 품질은 여전히 아주 나빴고, 오후에 미국 국무장관 케리가 도착해서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강풍으로 오염물질을 날려 보내는 것이 베이징 당국의 최후 수단으로 보이지만, 대자연은 협조하지 않는 것 같다. 기상청 예보로는 몽골 쪽에서 강한 서북풍이 불어와 이번 주말 대기 품질이 악화할 수 있고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