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자 현수막, `인권은 필요, APEC은 불필요`(한,중)

[www.ntdtv.co.kr 2014-11-05 02:40 AM]​​

 

 

앵커 :

베이징 당국이 아태 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청원자들에 대한 체포와 탄압을 강화했습니다. 당국이 APEC을 구실로 청원자들의 정상적인 청원을 가로막고, 정상적인 생활까지 방해하자, 4일 베이징의 한 쓰레기 처리장에서 청원자들 수십 명이 현수막을 들고 당국에 항의했습니다

 

기자 :

4일,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산시(陕西), 후베이(湖北) 등에서 온 20여 명의 청원자들은 뤼(吕)촌 근처의 한 쓰레기 처리장에 모여 `인권을 원한다.`, `밥을 먹기를 원한다.`, `APEC을 원치 않는다.` 등이 적힌 종이 카드와 현수막을 높이 들고 APEC 회의를 구실로 청원자들을 탄압한 당국에 항의했습니다.

 

[장쑤전(张素贞), 허난 청원자]

“한 가지는 당과 정부의 관리들이 개과천선하기를 바라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그들이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권을 바라고 밥을 먹고 살기를 바라는데 APEC 회의가 민생을 방해합니다. 공장은 출근을 못 하게 하고 대로 교통 통제로 서민 생활에 영향을 줍니다.”

 

20여 명의 청원자들이 쓰레기장에서 현수막을 든 이유는 베이징 당국이 APEC회의를 앞두고 통제를 강화해 많은 청원자들에게 셋집을 얻지 못하게 하거나 셋집에서 살 수 없게 했기 때문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류민제(刘敏杰), 허베이 청원자]

“뤼촌(吕村)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아침저녁으로 출입을 체크하는데, 때때로 경찰이 와서 확인합니다. 집주인에게는 청원자들에게 집을 세주지 말라고 하면서 만약 청원자를 받으면 한 사람당 벌금이 500위안이라고 말합니다. 저녁만 되면 뤼촌의 그 쓰레기 더미 위로 피신해서 추위에 떱니다.”

 

류민제가 폭로한 데 따르면 청원자들은 일 년 내내 청원에 매달려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당국은 APEC 회의를 위해 작은 식당과 상점을 닫고 아침 식사 노점을 금지하는 등 청원자들을 방해하는 많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원자들은 현재 하루 두 끼를 먹고 끼니마다 만두와 찬물을 먹으며 지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