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胡)와 장(江)은 다르다. 시진핑이 권하는 술에 담긴 속 뜻(한,중)

[www.ntdtv.co.kr 2014-10-02 11:15 AM ]

9월 30일, 중공 당국이 개최한 10.1 초대회에는 많은 전·현직 중공 원로들이 참석했다. 연회가 시작되자 중공 당 총서기 시진핑은 의례 대로 술잔을 들어 자신의 양쪽에 앉은 중공 전 당주석 장쩌민과 후진타오에게 술을 권했다. 외부 인사들은 후와 장 두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시진핑의 태도가 아주 다른 것에 주목했다.

중공 관영 언론보도에 따르면 연례행사인 10.1 초대회가 9월 30일 저녁 베이징 대회당 2층 연회청에서 개최됐다. 중공 국무원 총리 리커창이 주최했고 시진핑이 축사를 발표했다. 만찬장의 좌석배치를 보면 시진핑이 주빈 테이블의 중앙에, 장쩌민은 시진핑의 오른쪽에, 후진타오는 시진핑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연회가 시작될 때 시진핑은 술잔을 들어 장쩌민과 후진타오에게 각각 술을 권했다.

중공 관영 언론이 보도한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시진핑이 장쩌민에게 술을 권할 때 장의 표정은 목석 같았고 시진핑도 단지 형식적인 미소만 띨 뿐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나 후진타오에게 술을 권할 때 시는 즉시 만면에 허심탄회한 웃음을 지었고 후도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시진핑이 후에게 술을 권할 때는 한 손으로 포도주잔의 기둥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잔 밑을 받친 상태에서 자신의 잔을 상대의 잔보다 약간 낮추어 술을 권했다. 이렇게 술을 권하는 자세는 겸손을 표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에게 술을 권할 때는 모든 행동이 단지 의례적으로 적당히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루 전날(29일) 현직 중공 상무위원 7명과 장쩌민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중국, 영광스러운 꿈`이란 음악회가 열렸다. 시진핑과 장쩌민은 객석의 중앙에 앉았고 7명의 상무위원 중 리커창, 위정성, 왕치산이 시진핑의 오른쪽에, 장가오리, 류윈산, 장더장이 장쩌민의 왼쪽에 앉아 시파와 장파 두 진영의 구별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중공 체제에서 모든 지도자의 명단 순서, 좌석 위치, 렌즈 각도에는 모두 엄격한 규칙이 있고 항상 모종의 정치적 의미를 감추고 있다. 이 사진이 인터넷에 발표되자 한 네티즌은 깜짝 놀라 분명히 두 파벌이 힘을 겨루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10월 1일, 베일에 가린 채 줄곧 시진핑을 추종해 온 시나 웨이보의 시진핑 팬클럽이 웨이보에 한 세트의 사진을 발표했다. 그중 장쩌민이 두 눈으로 미녀 웨이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진은 즉시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팬클럽이 사진을 발표했으므로 시진핑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인사들은 또 행사가 끝날 때 장쩌민이 갑자기 시진핑을 앞질러 떠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평론가는 비록 장쩌민이 시진핑의 선임자이지만, 많은 외교 사절단이 있는 상황에서는 시진핑을 먼저 가게 하는 것이 중공 관리사회의 관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장쩌민이 갑자기 시진핑을 앞질러 떠난 것은 분명 마음이 불쾌해 의도적으로 시를 당황하게 한 것이다. 시와 장 관계의 진실한 상태를 이로써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