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게 량전잉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어릿광대에 지나지 않는다.
장쩌민, 쩡칭훙, 장더장 등이 막후에서 연출했지만 시진핑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가 안달했는가? 누가 스스로 무덤을 파며 안달복달 했는가? (Getty Images)
[www.ntdtv.co.kr 2014-10-01 02:45 PM]
중국 국내언론은 9월 29일 저녁 베이징에서 열린 중공 정권 건립 65주년 경축 음악회에 시진핑 등 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이외에도 장쩌민, 리펑, 우방궈, 리란칭, 쩡칭훙, 허궈창 등이 함께 자리했음을 보도했다.
이 소식의 무게는 상당하다. 장쩌민, 리란칭, 쩡칭훙 등이 언론에서 사라진지는 한참 되었다. 그들이 얼굴 내밀기를 스스로 거부해서가 아니라 시진핑이 그들에게 얼굴을 내 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럼 후진타오, 원자바오, 주룽지, 차오스, 리루이환 등은 언론에 나오는데 왜 문제가 없을까? 그것은 이런 사람들의 등장은 시진핑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음악회에는 친 시진핑 원로들은 안 나오고 오히려 항상 시진핑과 대립각을 세우던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는 당연히 세인의 주목을 끌게 마련이다.
특히, 십여만 홍콩인들이 중환을 점령하고 “공산당을 타도하라, 량전잉 물러나라.” 등등의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이런 시기에, 원래 나올 법한 사람은 안 나오고 나타날 리 없어 보이는 사람이 도리어 버젓이 시진핑 곁에 앉았으니, 이 안에는 연구할만한 것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실은 이 일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가령 장쩌민 등을 청해 음악회를 감상한다는 명분으로 함께 자리하여 홍콩의 정세를 바라보고 조율할 것을 조율하려 했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물론 홍콩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이 이틀간의 ‘중환점령’ 사태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6월 10일, 장더장(張德江)이 주도하여 발표한 홍콩 백서는 50만 명 이상의 홍콩인이 7.1 대 시위에 나서게 만들었다. 게다가 8월 17일 장쩌민 일파(장가방)가 만들어낸 ‘반 중환점령’은 9월 22일의 학생동맹휴업을 초래했다. 장더장, 량전잉은 왜 이렇게 하는가? 그 의도는 아주 분명한 바, 홍콩을 자극하여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겠다는 도발인 것이다.
시진핑이 반부패 기치 하에 진행한 정치숙청에서 장가방은 갈수록 열세에 처하게 되었다. 장가방이 노림수로 활용할 곳은 오직 홍콩밖에 남지 않았다. 홍콩이 극도로 혼란해져서 중공이 출병 진압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 시진핑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며, 아울러 그는 ‘헌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고’, ‘법에 따라 집정’할 수 있는 그릇이 못됨이 입증되는 것이다. 물론 일단 출병 사태가 벌어지기만 하면 그들은 혼란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가 더 쉬워진다. 그러므로 장가방은 학생의 동맹휴업, 중환점령 등에 참여하는 사람이 갈수록 더 많아지기를 갈망하고 있다.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여 시민의 격분을 일게 하고, 만약 경찰을 때려죽이거나 홍콩시민을 때려죽이는 일이 발생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형세의 발전은 장가방이 바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예견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시진핑이 절대로 총을 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는 장가방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그들에게 시진핑은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저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시민들이 부단히 “공산당을 타도하라, 량전잉은 물러나라.”고 외치는 소리를. 당신 량전잉은 홍콩시민이 이렇게 중공에 대해 적개심을 느끼게 만들었는데, 당신 내려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중환점령 발기인 중의 한 사람인 천젠민(陳健民)과 학생연맹(학련) 비서장 저우융캉(周永康)도 한결같이 량전잉이 물러나야 현 문제들이 가장 빨리 해결될 수 있다고 밝히지 않는가.
여기까지 분석하면 우리는 알 수 있다. 시진핑이 그들더러 구경을 오라 한 것은 그들더러 량전잉이 어떻게 낙마해 가는지를 알려 주려는 것이다. 여기서 필히 짚어야 할 것은, 량전잉이 그렇게 강하게 홍콩인을 자극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장가방 인물들의 지령에 절대 복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가방을 초청해서 홍콩 상황을 보게 한 그 뜻은 말할 나위 없이 분명한 것인 즉, ‘보았는가? 이 모두는 당신들이 초래한 것이다. 량전잉을 낙마시킨다 해도 당신들 누가 할 말이 있는가?’
과연 시진핑이, 홍콩의 혼란을 불러온 이런 사람들과 홍콩 일을 상의할 이유가 있을까? 시진핑은 진작부터 마음속으로 자신이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둥젠화, 리자청 등 홍콩 경제계 인물을 만나서는 뭘 하겠는가? 그건 홍콩인을 격노시킨 백서는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 학생들이 22일에 동맹휴업하자 23일 인민망 사이트는 논평문 속에 시진핑의 말을 인용했다. “인민이 민주 권리를 향유할 수 있는가는 인민이 선거 때 투표할 권리가 있는지를 보아야 하고, 인민이 일상생활 가운데서 정치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인민에게 민주선거의 권리가 있는지를 보아야 하고, 인민에게 민주를 진행할 의사결정, 민주관리, 민주감독의 권리가 있는지도 보아야 한다.” 이는 홍콩 민중이 주장하는 민주와 아주 흡사하다.
시진핑의 입장에서, 장쩌민, 쩡칭훙, 장더장, 등 사람은 막후 연출이고 량전잉은 다만 스스로 무덤을 파는 어릿광대에 불과하다. 구덩이를 파 놓았으나 시진핑은 뛰어들지 않았다. 시진핑은 도리어 막후 연출자들에게 이 구덩이에는 누가 뛰어 들어야 하냐고 물었다. 누가 들어가야 하는가? 아마 연출자들 스스로도 무덤 판 사람이 무덤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시진핑의 이 한 수는 표면으로 볼 때에는 그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 9월 28일, 중공 신화망의 블로그 코너에는 ‘마음 아픈 일이지만, 정치를 문란하게 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살수(殺手)를 써야한다.’란 제목의 글이 서명까지 달려서 올랐다. 글에서는 말했다. “무릇 집정자라면 정책강령의 통일성이 중요함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흙담’을 쌓고, ‘소집단’을 세우고, ‘권력을 할거’하기를 특별히 즐기는 그런 사람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정부의 명령, 법률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리고 사회의 혼란은 바로 정부의 명령이 막혀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음에서 조성되는 것이다.”
당일 저녁의 음악회에서 장쩌민은 시진핑의 바로 뒤에 붙어서 두 번째로 입장했다. 시진핑의 오른쪽에는 리커창, 위정성, 왕치산 세 사람이 앉았고, 장쩌민의 왼쪽에는 바로 그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밀어 넣은 세 사람인 장더장, 류윈산, 장가오리가 앉았다. 후진타오가 완전 퇴직한 후에도, 권력에 연연해하는 장쩌민의 추태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아무 때나 후진타오에게 바싹 붙어서 얼굴을 드러냈듯이 시진핑에게도 그렇게 했다. 이번에 그는 두 번째 좌석에 배치되어 시진핑 곁에 가까이 않는데 성공 했다. 하지만 이는 도리어 처음부터 그에게 정해진 좌석이었다. 그더러 그곳에 앉게 한 것은 세인에게 나라와 인민을 해친 사악한 집단인 장가방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음악을 감상하는 심정은 어떠할까? 그건 틀림없이 여러 가지 맛이 다 섞여 있을 것이다. 줄곧 얼굴을 나타내지 못하게 하다가 이번에 이렇게 높은 자태로 나서게 했으니 시진핑의 속내는 도대체 무엇일지 궁금할 것이다.
장쩌민, 쩡칭훙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말고 건너뛰기로 하자. 이 두 녀석은 죄가 극에 달했지 않는가. 그러면 우방궈(吳邦國)를 보자.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가 제일 반대하는 것은 민주, 헌정이고 시진핑이 그렇게 우렁차게 외쳐댄 것이 민주와 헌정이다. 과연 우방궈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당신은 여전히 드러 내놓고 민주와 헌정을 반대하겠는가? 리란칭(李嵐清) 당신은 어떤 심정인가? 당신은 파룬궁 박해 임무를 떠맡은 최고 지휘관이었다. 6월 10일 이 날을 당신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장더장이 바로 이날 홍콩 백서를 발표했지 않았는가.
시진핑이 파룬궁 박해 현장인 노동교양소를 폐지하려 할 때 당신은 여전히 파룬궁 박해를 지지하는 말을 감히 하지 않았는가? 걸핏하면 장씨와 무슨 음악회 같은 것을 열지 말라, 이 음악회의 음악이 어떻든지 당신은 음악을 들을 생각이 조금도 없지 않은가? 홍콩시민에게 총을 쏘는 문제에 대해 말해보자. 리란칭, 당신은 한번 리펑(李鵬)에게 이번에도 총 쏘기를 바라는지 물어보라. 그는 여러 해 동안 줄곧 6.4 당시 학생에게 사격한 책임을 장쩌민에게 미루어 왔는데, 이번에 그더러 태도표시를 하라한다면 그가 장쩌민과의 입장을 일치시킬 수 있겠는가? 허궈창(賀國強), 당신은 도대체 누구의 사람인가? 당신 태도 표시를 해 보라. 홍콩이란 이 구덩이에 누가 뛰어들어야 하는지를 당신 말해보라.
장가방의 이 몇 명이 나온 것을 보노라면 그들이 홍콩 혼란을 통해 소기의 목적에 도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승리자는 시진핑으로서 바로 사마귀가 매미를 노리지만 참새가 뒤에서 또 노리고 있다는 격이다.
리밍샤오(李明曉) 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