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7-22 04:40 AM]
앵커 :
국경을 넘어온 슈퍼 태풍 `라마순`에 하이난(海南), 광둥(广东), 광시(广西)의 많은 지역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수도와 전기가 끊겼습니다. 고온의 찌는 더위 속에 수재민들이 급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홍십자회(한국의 적십자에 해당)와 민정부(국무원 산하의 사회행정 관련 업무 담당 기관)는 엉뚱하게도 수천 개의 솜이불과 외투를 지원해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재해 지역 주민들은 정부에 근본적으로 구조할 의도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기자 :
슈퍼 태풍 라마순이 18일부터 잇따라 3차례나 상륙하면서 폭우와 홍수를 동반해 3개 성에서 7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18명 사망, 5명 실종에 가옥 3만 7천 채가 무너졌습니다. 늘 섭씨 35도를 넘기는 고온 지역에서 수재민들이 받은 구호물자는 뜻밖에도 솜이불과 외투였습니다.
[황(黄)씨, 광둥 잔장(湛江)시 농민]
“말은 듣기 좋게 이재민을 구제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구제했는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삼복 날씨에 구제물자가 솜이불이라니, 하하하! 웃깁니다. 그들이 하는 짓은 근본적으로 재해 구제가 아니라 무슨 난장판입니다. 일부 지역이라도 되도록 빨리 전기와 물 공급을 재개해 주면 좋겠습니다. 무슨 배상 같은 건 기대도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홍십자 총회가 광둥에 할당한 약 69만 위안의 물자 중에는 3,500장의 솜이불이 포함돼 있고, 이 중 어제 이미 2,000장이 잔장, 마오밍(茂名), 양장(阳江)에 배달되었습니다.
[뤄(罗)씨, 관둥 잔장시, 관두(官渡)진 주민]
“전기 공급이 전부 끊겼고, 단수, 단전된 마당에 솜이불을 주는 건 소용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이 마실 물이요. 그리고 이재민들은 주로 보상이 필요합니다.”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홍십자회는 피해를 본 산악과 구릉 지역에는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크고 습도가 아주 높아 여전히 이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난 주민들은 하이난 섬은 원래부터 열대기후여서 기온 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郑)씨, 하이난 원창(文昌)현 주민]
“태풍이 아주 커서 많은 집이 훼손됐고 도로에는 물이 들어왔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지방이나 진(镇)에서는 집을 지어야 합니다. 일상용품 지원도 필요합니다.”
재해 지역의 농작물과 수산물 양식이 참담한 손해를 입었음도 확인됩니다. 수재민들은 현재 급히 필요한 것은 물과 전기 공급, 그리고 농촌 교통 복구와 무너진 집을 다시 짓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