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위기로 베트남 중국인 수난(한,중)

[www.ntdtv.co.kr 2014-05-16 12:03 PM]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과 타이완 기업 수십 곳이 5월 13일 약탈과 방화 피해를 보았다. 전 세계 중문 매스컴이 관련 소식을 머리기사로 보도한 가운데 타이완 주요 TV 방송은 베트남 폭동을 집중적으로 방송했다. 타이완 외교부는 전문가 2명을 베트남에 파견해 위기를 처리하는 동시에 전세기 2대를 투입해 호찌민시에 있던 타이완 기업인을 귀국시켰다. 하지만 중공은 외교부 대변인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외에는 현재 베트남 폭동에 대해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베트남에서 온 구조요청 웨이보를 삭제했다.

5월 13일 베트남 시위대 만여 명이 남부 빈즈엉성 공업지구에서 벌인 반중시위가 폭동으로 변했다. 시위대는 중국어 간판을 내건 공장 수십 곳을 약탈하고 방화했으며 타이완 기업가가 투자한 공장 수십 곳도 피해를 봤다.

반중 시위는 호찌민시 북쪽 빈즈엉성의 1호 공업지구에서 발생했다. 수백 명이 “중공은 (베트남의) 동해에서 물러가라”, “중공은 남중국해에서 물러가라”, “우리의 석유를 훔치지 마라.” 등의 표어를 높이 들었고, 시위대는 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남에서 북으로, 중부의 하띤과 북부의 하노이까지 확산해 4개 공업지구를 휩쓸었다.

타이완 외교부는 2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위기에 대응했으며 타이완 중화항공은 호찌민시로 운항하는 두 대의 정기운항 편을 대형 여객기인 보잉747로 교체해 타이완 기업인을 실어오는 외에 2대의 전세기를 추가 투입했다.

시위대는 외자 기업의 중국인 간부를 겨냥함에 따라 중국인 간부를 둔 많은 일본과 한국계 공장도 피해를 보았다.

로이터 통신은 베트남 중부 하띤성의 한 병원 의사의 말을 인용해 전날 밤 폭도들이 베트남 최대의 제철소를 습격하면서 21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16명이 중국인으로 믿어진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에 있는 중국인이 웨이보에 구조를 요청하며 말했다. “영사관과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더니 모두 스스로 보호하고 안전에 주의하라고 하는데 귀국할 비행기 표도 없이 국민이 어떻게 스스로 보호할 수 있을까? 국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하지만 중공은 이 웨이보를 삭제했다.

[샤밍(夏明), 뉴욕 도시대학 정치학 교수]
“첫째로 그들한테는 정말로 가서 보호해 주려는 마음이 없고, 둘째로는 그런 능력이 없어요. 각 분야에서 긴급 조치를 취할 대책이 없고, 그밖에 중공 정부가 전 세계에서 직면해 있는 복잡한 일이 너무나 많아서 돌아볼 겨를이 전혀 없는 겁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분교 인터넷 연구 프로젝트인 ‘중국 디지털 시대’를 보면 중국 선전부는 “베트남에서 중국계 기업이 습격당한다는” 소식에 대해 보도를 일절 금지하고, 해외 전재도 금지하고 있다. 관련 소식, 의견과 사진은 엄격한 조사를 거쳐 삭제된다.

베트남 폭동은 5월 14일 전 세계 중문 언론의 머리기사가 됐다. 그러나 기자가 신화망과 CCTV 뉴스 채널을 뒤져 봤지만, 이와 관련한 어떠한 보도도 발견할 수 없었다. 기자가 중국인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그들은 보도를 접하지 못했고, 단지 웨이보에서 약간의 소식을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공 중신망의 최신 뉴스는 베트남 교통부 부장이 제8차 범북부만 경제협력 포럼에서 중국과 베트남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강하게 언급하면서 앞으로 경제와 무역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만 했다.

[화퍼(華頗), 베이징 시사평론가]
“저는 아직 못 봤어요, 왜냐하면 만약 떠들어 대면 국내에서 민족 감정이 고조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드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베트남 정부에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통지해야 합니다. 중공은 아세안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고만 합니다. 그래 자기 국민의 이익을 희생하려는 건가요? 심지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모두 삼켜지는데도 아무렇지 않단 말인가요?”

뉴욕 도시대학 정치학 교수 샤밍(夏明)은 세계의 모든 대국이 다른 나라가 자국 상인을 해칠 때는 자국에 대한 상해로 인식하고 반드시 행동을 취하지만, 중공이 통치하는 중국에서는 항상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도록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1955년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인도네시아 화교에게 말하기를 중앙 정부가 당신들 화교를 출가한 딸이라 생각하니 당신들이 어디에서 자리를 잡든 시댁에 잘해야 한다고 했다. 저우언라이는 미얀마 화교에게도 당신들은 마치 딸이 시집간 것처럼 더 이상 친정집 사람은 아니지만, 여전히 친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인 만여 명이 학살당할 때 중공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지난 70년대 베트남 화교 2만 명이 캄보디아 공산당에 살해될 때 베트남은 군사공격을 감행해 캄보디아 공산당을 전복했다. 당시 캄보디아 공산당에 살해된 화교는 50만여 명으로 베트남 화교의 몇십 배나 됐지만, 중공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중공이 세운 폴 포트 정권을 전복시킨 베트남을 비난하며 군대를 동원해 소위 자위반격전을 일으켰다. 일반 중국인은 오늘까지도 진상을 모르고 있다.

이번 베트남에 있는 중국 공장이 남중국해 분쟁으로 말미암아 파괴됐는데 중공은 베트남에 출병할 수 있을까?

[샤밍(夏明), 뉴욕 도시대학 정치학 교수]
“공산당은 베트남과 싸움을 벌일 것인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전 세계에 공산당 지배 국가는 5개만 남았는데, 중공과 베트남이 제일 큰 공산당 국가입니다. 만약에 중국 공산당과 베트남 공산당이 전쟁을 벌이면 공산당 진영에는 치명적인 타격이 되기 때문에 중공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민족주의 간판을 내걸고 베트남을 훈계하면 명망을 얻을 수 있지만, 베트남을 치면 아마도 공산주의 체계가 붕괴할 겁니다.”

이번에 파괴된 공업지구는 베트남에 사업기회 14만 개를 만들어 주었고, 64억 달러의 투자와 500개의 거래처를 불러 모았고, 80억 달러의 수출품을 생산했다. 민족주의에 불타는 베트남 국민들은 때리고 부수고 빼앗고 불살라 1,000여 개의 공장을 닫게 하였다.

뉴욕 타임스 보도를 보면 베트남에서도 이전에 간혹 소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 원인은 보통 일당독재 정부와 관계가 밀접한 회사가 토지를 강점했거나 공업지구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는 단지 중공이 설치한 거대 석유 시추 플랫폼이 베트남 해안에서 140마일 떨어져 있고 양국이 모두 주권을 주장하고 있는 작은 섬에서 17마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과 베트남 선박은 이미 여러 차례 석유 시추 플랫폼 부근에서 충돌한 바 있다.

13일 베트남 관영신문 청년보는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문장을 통해 여러 회사에서 온 수백 명의 노동자가 시위를 벌여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시추 플랫폼을 설치하려는 중공의 결정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청년보는 또 공업지구에서 항의를 벌인 노동자가 모두 6,000명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는 14일 오전에 삭제된 것 같았다.

홍콩 ‘개방’ 잡지 부편집장 차이융메이(蔡詠梅)는 오늘날 베트남에서 발생한 반중 폭동은 중공이 2012년에 일으킨 반일 폭동의 베트남 판이라고 논평했다. 두 개의 공산당 독재 국가는 모두 같은 꼴로 민족주의 의식을 불어넣어 폭도들의 배타적인 성향을 터뜨리게 충동질한 것이다. 2년 전 중국에서 반일을 위해 폭행, 파괴, 약탈을 일삼던 분노한 애국 청년들을 모르고서야 베트남의 비슷한 부류를 어떻게 대할 수 있을까?

중공은 국민을 베트남보다 더 무서운 적으로 보고 군비 지출보다 더 많은 자금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의적으로 민족주의 정서를 선동해 그들이 마음속 분노를 표방할 기회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번 베트남 폭동에 대한 태도는 중공의 외강중간( 外強中奸, 겉으로는 강해 보이나 속으로는 텅 비어 있음)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샤밍은 지적했다.

NTD 기자 류후이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