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4-01-23 07:40 AM]
앵커:
베이징 시간으로 화요일 오후 3시경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터넷 마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장 몇 시간 동안 전국에서 약 2/3에 해당하는 사이트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규모도 흔치 않았지만, 사용자가 ‘.com’ 등 최상위 도메인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미국에 있는 ‘둥타이왕’(動態網) 회사로 연결됐습니다.
‘둥타이왕’은 많은 중국 네티즌에게 익히 알려졌고, 중공의 인터넷 방화벽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중공 정부는 해커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둥타이왕’ CEO 빌 시아는 사건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거의 틀림없이 중공이 인터넷 방화벽 실수로 망신을 자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이두, 신랑 등등 도메인 이름에 〝.com〞,〝.net〞,〝.org〞가 붙은 모든 사이트는 21일 오후 3시경부터 정상적인 로그인을 할 수 없었고, 자동으로 65.49.2.178 IP의 홈페이지로 연결됐습니다. 순식간에 이 IP 주소는 초당 클릭 수가 100만 회에 달했습니다.
[빌 시아, 미국 둥타이왕 기술회사 CEO]
“이 IP는 우리(둥타이왕)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에 이 IP가 공격을 받은 줄로 알고 공격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둥타이왕은 중국에서 이용률이 아주 높은 방화벽 돌파 프로그램인 자유문을 개발했습니다. 중국 네티즌은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중국 정부가 막아놓은 정보에 접근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둥타이왕에 대한 중공 정부의 봉쇄율은 최고 100%에 달합니다.
이번 ‘.com’ 등 최상급 도메인과 관련한 사고에 대해 정부는 절대 금지 사이트에서 원인이 제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공 관영 언론은 해커의 습격 때문이라고 했지만, 둥타이왕 CEO 빌 시아는 일반적인 해커가 전 세계에 13대 정도 있는 서버를 돌파한 다음 개별 IP를 각각 몇 번씩 움직이게 하는 방법만으로 중국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빌 시아, 미국 둥타이왕 기술회사 CEO]
“지금까지 도메인 네임 서버(DNS)를 돌파당한 적이 없습니다. 인터넷은 모두 도메인 네임 서버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인터넷에 문제가 나타날 겁니다. 이 DNS 서버를 해외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쓰고 있는데, 중국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면 중국 내부 인터넷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소식으로는 중공 정부 기술자가 방화장성(방화벽 만리장성이라는 뜻)을 재설치하는 과정에 실수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중공 정부는 해외 정보를 봉쇄하기 위해 90년대 말부터 네트워크 방화장성을 설치하여 중국 외부와의 정보 이동을 가로채고 봉쇄했다고 합니다.
[빌 시아, 미국 둥타이왕 기술회사 CEO]
“중공이 늘 운용해 온 인터넷 봉쇄시스템이 도메인 네임을 가로채는 이 부분에서 조금만 조작이 잘못되어도 곧바로 가능한 데, 원래 사람들을 못 보게 하려는 개별 사이트를 지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설정을 조금만 고쳐도 어떤 도메인이든 가로채기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국제 사회는 사건의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네티즌은 이날 많은 사람이 모두 이 65.49.2.178 IP를 기억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NTD 뉴스 린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