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10-31 05:35 PM]
앵커:
중국 윈난 광지촌에서 지난 주 토지 강제징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체포됐던 대표 2명은 협상을 통해 풀려 났지만, 현재 마을 전체가 200여명의 사복 경찰들에게 24시간 포위된 상황입니다. 충돌 당시 중상을 입은 마을 주민들은 의료 설비도 없는 간이 진료소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경찰이 마을에 진입해 대표자들을 체포하면서 충돌이 일어나 마을 주민 4명이 중상을 입었고, 많은 사람이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 때문에 호흡기와 폐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마을 밖으로 나가 치료하려면 체포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치훙메이(戚紅梅) 윈난 광지촌 마을주민 대표:
“사복을 입은 특수경찰 200명이 체포 명단을 들고 우리 마을 주위를 24시간 포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을 나서다 어디로 잡혀 갈 지 모릅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그들이 법을 어기고 범죄를 저지른 증거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들도 이 점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뎬츠(?池)(중국 6대 담수호 중의 하나) 옆에 있는 광지촌은 쿤밍(昆明)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현지 정부가 고뎬(古?)왕국 문화관광 프로젝트를 위해 부근 12개 마을에서 총 2만여 무의 토지를 강제 징수함에 따라 농민 2만여 명이 생계를 이어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강제 토지 징수가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지난 몇 달 동안 현지에서는 여러 차례의 유혈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푸잉팡(普永芳) 광지촌 촌민 대표 :
“5개 마을은 좋은 땅을 모두 빼앗기게 되어 농사 지을 곳이 거의 없어요. 이 토지 징수 때문에 네 마을에서 충돌이 발생했어요. 특수경찰을 동원해서 마을 주민들에게 공갈, 위협, 회유를 일삼고, 서슴없이 폭력을 휘둘렀는데 이건 깡패 사회입니다.”
주민들은 공무원 13명을 인질로 잡아 마을 대표 2명과 교환했습니다. 석방된 마을 대표들은 체포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 마을 주민은 “정부가 다친 사람에 대한 치료비와 마을 주민에 대한 의료보험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TD 뉴스 슝빈, 진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