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09-13 09:54 AM]
앵커:
최근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대의 SNS인 신랑(新浪) 웨이보가 어떻게 네티즌들을 검열하는지 폭로했습니다. 이 검열 사무실은 톈진시의 한 빌딩에 입주해 있으며 5억에 달하는 웨이보 사용자들의 댓글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한 퇴직 검열관은 압력이 산처럼 높고 아무런 전망도 없는 사업을 무감각하게 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상세한 보도를 함께 보시죠.
기자:
로이터통신이 최근 톈진에 있는 한 검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이 사무실은 20대 대학졸업생 150여 명을 고용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평균 1.2초마다 민감한 내용이 담긴 웨이보 하나를 검열하며 매일 총 300만개의 웨이보를 검열해야 합니다.
[샤밍(夏明), 뉴욕 시립대 정치학 교수]
“마오쩌둥 시대에는 중국 주민센터에서 동원한 전족 할머니들이 소련 KGB에 해당하는 스파이 감시 시스템을 대체했죠.”
한 퇴직 검열관은 “처음엔 가슴이 찢어지는 듯 답답해 몸부림을 쳤지만 이후에는 모두들 무감각해 졌다. 신랑은 매달 그들에게 약 3000위안(한화53만원)의 보수를 지불하고 있는데 현지 목수 수입과 비슷하다”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또 이들의 일하는 방식을 보도했습니다. 어떤 단어는 가장 민감한 단어로 분류됐는데 예를 들면 ‘파룬궁(法輪功)’입니다. 이미 폭로된 민감한 단어 리스트에는 또 ‘생체장기적출’, ‘보시라이+저우융캉‘, ’마싼자(馬三家) 여자노동교양소‘, ’8964(89년 천안문사태 날짜)‘ 등이 포함됩니다.
[샤밍]
“그것(중국공산당)은 이런 사람들을 말려들어가게 하는데요. 실제론 그 정권의 ‘비밀’을 전부 다 폭로한 셈입니다.”
이밖에 이 퇴직 검열관은 또 많은 웨이보 사용자가 전 주석 장쩌민을 ‘개구리’ 혹은 ‘두꺼비’로 비유하거나 또는 중국공산당의 정치 형태를 비난하는데 이 역시 최우선적으로 차단되는 내용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샤밍]
“중국 국민들은 중국(공산당) 정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아예 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정부가 한 말을 정부에게 분석해 주고 정부를 비웃습니다. 중국공산당 체제는 한 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정치가 계속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죠.“
퇴직 검열관은 또 많은 동료가 아무런 전망이 없다는 이유로 사직했다면서 근무자들의 압력이 산처럼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공산당의 인터넷 차단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이런 구체적인 실무자들에게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민원’이 산처럼 쌓이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