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자청(李嘉?)이 홍콩을 버리고 유럽에 투자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브스차이나 사이트는 이것이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인터넷 사진)
[www.ntdtv.co.kr 2013-09-08 05:57 AM]
최근 한 달 사이 ‘아시아 최고 갑부’ 리자청(李嘉誠ㆍ85)이 소유하고 있는 창장(長江)그룹과 허치슨 왐포아 그룹은 잇따라 중국내 자산을 처분하고 유럽자산을 대량 매입했다. 리자청의 ‘기항투구(棄港投歐 홍콩을 버리고 유럽에 투자)’는 재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포브스차이나 사이트 분석팀은 이는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리자청 410억 ‘기항투구’
‘21세기 경제보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리자청 산하의 ‘창장(長江)실업 그룹과 허치슨 왐포아 그룹’은 잇따라 홍콩 수퍼마켓체인 바이자(百佳), 상하이 루자쭈이(毓家嘴) 오리엔탈 파이낸셜 센터(OFC), 광저우(廣州) 시청(西城) 두후이(都?)광장과 주차장을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금액은 약 410억 홍콩 달러(한화 약 5조7천억 원)다.
세계 금융위기 폭발 이후 리자청 그룹은 줄곧 유럽에서 인수합병을 확장해왔다. 2013년 전반기에만 4건의 인수합병으로 총 248억 7천만 홍콩달러(한화 약 3조5천억 원)를 투자했다. 영국 언론은 리자청이 ‘영국 전체’를 인수합병하려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리자청이 홍콩을 버리고 유럽에 투자할 뜻이 갈수록 뚜렷해진다는 분석도 있다. 리자청이 최근 일련의 중국 자산을 감소시킨 것은 수많은 추측을 나게 했다. 그 중 가장 빈번한 것은 “홍콩을 버리고 해외로 입주한다”는 소문이다.
2007년 금융위기로 리자청의 재산은 1,000억 홍콩달러(한화 약 13조 원)가 줄었다. 1996년 강도 장쯔창(張子?)이 리자청의 장자 리쩌쥐(李澤?)를 납치하고 리장청 집에 들어가 몸값 10억 위안을 갖고 도망쳤다.
이 같은 사건도 리자청의 홍콩에 대한 믿음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2012년에 리자청은 “나는 1940년에 홍콩에 왔습니다. 이곳에 대한 감정은 특별합니다. 나는 중국인, 영원한 중국인입니다. 나는 절대로 홍콩에서 투자를 철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말을 이렇게 확고하게 할 때가 아주 적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기 전에 리자청은 180도 변했다.
포브스차이나에 따르면, 지난 5월 리자청 그룹 회사에 출자한 홍콩국제하상부두에서 노동자 1천 여 명이 저임금을 이유로 40여일 파업하자 결국 9.8% 임금인상으로 사태를 무마시켰고 이 사건은 리자청에게 실망을 줬다. 자유시장 체제의 모범인 홍콩이 갈수록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분유 구매를 제한한 것도 악수다. 자유시장 체제에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홍콩의 이미지를 훼손시켰다. 구매 제한으로 분유 판매량이 급감하자 물건이 있어도 아무도 사지 않아 홍콩 기업의 손실을 컸다. 현재 홍콩은 또 대륙의 주택구매 제한정책도 모방하고 있다.
홍콩 유명 시사평론가 리자오푸(李兆富)는 “홍콩은 이미 150년 전통 원칙을 배반했다”고 말했다. 이 몇 년 간 홍콩은 계속 자유시장 이념을 포기하고 있다. 1997년 6월 30일 홍콩정부는 마지막으로 ‘항구조례보호’를 통과시켰다. 그때부터 홍콩은 더는 신토지를 만들지 않았다. 환경보호주의자 입장에서는 아주 합리적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불리하다.
보도는 리자청은 한 기업인으로서 홍콩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을 보았으며 이것이 그가 홍콩을 버리고 유럽에 의탁하려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창장건설그룹 사장 간칭린(甘慶林)은 “영국은 양호한 기업 경영 환경, 완전하고 성숙된 법률 및 재무와 관리업무제도가 있다”며 “우리 그룹은 영국을 가장 이상적인 투자지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간칭린은 리자청이 홍콩을 버리고 유럽에 투자한다면 홍콩인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구매 제한령, 표준 작업시간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홍콩의 자유시장 이미지를 먹칠했다는 것이다. 리자청의 도주는 하나의 시발점일 수 있다.
왕스 논평은 中부동산 시장에 대한 ‘암시’
완커(萬科) 그룹 이사장 왕스(王石)는 웨이보에서 “영리한 리자청 씨는 베이징, 상하이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의 신호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스는 리자청의 허치슨 왐포아 그룹이 중국 대륙에 진출한 후 여러 번의 풍파를 맞았으며 최근 광저우 더우후이 광장과 주차장을 내놓은 것은 그곳 경영 상황이 좋지 않고 상가 임대율도 75%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부동산 패권’이라는 표현이 점차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끝이 보인다는 말이 계속 나도는 중에 홍콩정부가 집값을 강하게 억제하고 있어 부동산 사업가들이 좌절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왕스 이사장은 “리자청이 410억 중국 자산을 포기한 것은 중국 부동산 전망이 어둡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도는 국가의 안전여부는 기업가들이 먼저 파악하고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이 계속 과열되고 국내 정치, 경제, 투자환경에 대한 불안이 리자청을 외국으로 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리자청은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 거품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피했다. 리자청은 재계에 오래 몸담은 전문가로서 이미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았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NTD 뉴스 류칭(柳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