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08-27 05:34 PM]
보시라이 재판 5일째인 26일 아침,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은 법원 공식 웨이보에 재판 기록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몇 분 후 이 기록들이 사라졌는데요,
10분간 두 번씩이나 사라졌다가 또 나타났습니다.
기록 중에서 `상부가 보시라이에게 6대 지시를 내려
왕리쥔 사건을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없어졌습니다.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 삭제 내용은 이렇습니다.
‘피고 보시라이는 법정에서 사실을 무시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혼란시키려 했다.
예를 들면, 왕리쥔의 정신질환 허위진단서 발급 문제에서
보시라이는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보시라이가 먼저 허위진단서 발급에 동의했고
상부의 6대 지시가 나중에 있었다.
또 상부지시 중엔 허위진단서 발급 요구가 없었다.
보시라이의 변명은 책임회피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삭제된 내용을 보면,
중국공산당 고위층이 보시라이에게 `6대 지시`를 내려
왕리쥔의 미국 영사관 도피사건을 처리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 `6대 지시`는 뭘까요?
이 모든 것이 의문입니다.
최대 의문점은 시기에 관한 겁니다.
보시라이가 충칭 시장 황치판(黃奇帆)에게
왕리쥔 추격을 명령했을 때와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았던 때는,
당국이 보시라이에게 지시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러면 보시라이가 말한 `상부의 지시`에서
상부는 도대체 누굴 말하는 걸까요?
당국은 법정에서 `보시라이가 황치판에게 왕리쥔을
쫒아가 죽이라고 명령했다`는 말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전 정법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이
보시라이에게 이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보시라이는 왕리쥔 허위진단서 발급도 상부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상부는 아마도 저우융캉일 겁니다.
중국공산당이 감추려는 건 저우융캉과 보시라이의 동맹관계입니다.
보시라이가 법정에서 위세를 부렸던 건
당 고위층과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시라이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터무니없는 말로 억지를 부릴 순 있었지만,
저우융캉과 장쩌민(江澤民) 등 자신의 상부는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당국이 내민 조건은 `보시라이는 사형을 면한다`
`몇 년 뒤 병보석으로 풀려난다`
`보시라이와 아들 보과과의 해외 자산은 안전하다`입니다.
32년 전 TV생중계된 장칭(江靑) 재판을 기억하실 겁니다.
장칭은 “난 마오쩌둥의 개다.
그가 누굴 물라고 하면 나는 물었다”라고 절규했습니다.
중국공산당은 즉각 음소거를 해야 했습니다.
장칭은 법정에서 마오쩌둥을 물었지만,
보시라이는 법정에서 무뢰한처럼 위세만 부렸을 뿐
법정에 없는 공산당 고위층을 물진 않았습니다.
이번 재판은 명백한 한 편의 연극으로,
중국공산당이 전 국민을 농락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