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kr 2013-08-06 09:48 AM]
현재 언론들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를 통해 보시라이 사건을 추측하고 있습니다. 8월 5일 보과과의 사생활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보과과의 한국인 여자친구와 그의 학위에 대한 것입니다.
보과과는 뉴욕에 위치한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새 여자 친구는 멀리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 경영대에 재학 중인 한 한국인 미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하버드 경영대학에서 성격이 가장 화끈한 여학생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속은 비교적 냉담하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보과과가 아버지의 재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풍류생활을 결코 포기하지 못했음을 설명합니다. 달리 말하면 대학에서 여색에 빠지려면 돈이 필요한데, 보과과의 생활을 지켜본 중국공산당 검찰은 보시라이의 비리와 뇌물수수가 생각보다 크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한 소식은 보과과의 학위에 대한 것입니다. 그의 학위는 LL.M이 아니라 JD로 알려졌습니다. LL.M는 법학 석사 학위로서 1년이면 졸업할 수 있으며, 대부분 법률 학위를 갖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이 신청합니다. JD는 법학 학사라고 번역되며 반드시 4년제 대학 학위가 있어야만 신청할 수 있고, 이수를 위해 총 3년이 걸리므로 중국의 7년제 본과 학위에 해당합니다.
법학학사 JD는 미국 법률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법학석사 LL.M는 단지 1년간 어느 한가지 법률 영역을 배울 수 있을 뿐이며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보과과가 일반적 외국인이 선택하는 법학석사가 아니라 법학학사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에 장기 체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년 후면 미국에 남아 변호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보시라이가 이미 정치적 사형을 당했고, 공산당 내에서 철저히 세력을 잃어 부활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과과는 귀국하지 않고 해외 체류를 선택한 것입니다.
보시라이는 원래 보과과에게 ‘정치 엘리트’인 태자당의 길을 열어주려 했습니다. 보시라이가 보과과를 영국 귀족대학과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보낸 것은 모두 보과과에게 정치 엘리트들을 사귀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케네디 스쿨은 중국공산당의 두번째 중앙당교라고도 불립니다. 지난 80년대부터 케네디 스쿨은 중국공산당 조직부가 선정한 관리 양성소가 됐습니다.
케네디 스쿨에 입학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진 관리는 최소한 부부장급 이상이어야 합니다. 현임 국가 부주석 리위안차오(李源潮)가 바로 이 양성소의 5기 학생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에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보좌관 장위쥔(張育軍)이 3개월간 이곳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보시라이가 보과과를 케네디 스쿨에 보낸 것은 아들을 성(省)급, 부(部)급 관리 행렬에 미리 진입시킨 것과 같습니다. 목적은 보과과를 통해 공산당 내 고위층 인맥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보과과는 난봉꾼 성격을 고칠 수 없어 고위관리들과 교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국공산당 원로 천윈(陳雲)의 손녀에게 빠졌습니다.
보과과는 단지 중국공산당 중앙으로부터 지방에 이르는 독점 정치 자원의 축소판일 뿐입니다. 각급 관리들은 권력과 인맥을 이용해 정치계를 독점했습니다. 중국 대륙에서는 빈곤한 학생이 대학입시나 공무원 시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바꿀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고대에 가난한 집 자제들은 과거시험을 통해 벼슬에 올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으며, 송나라에서는 심지어 황제의 자제가 과거에 참여하는 것 조차 금지했습니다. 중국 고대사회 계층은 변환과 평형을 유지했기에 빈곤한 사람에게도 탈출구가 있었습니다.
일단 중국공산당처럼 정치, 경제적 자원을 독점하기만 하면 하층민에게는 탈출구가 없게 되며, 사회는 혼란하고 불안해집니다. 중국 고대에는 왕조말기 농민반란으로 표현됐고, 프랑스에서는 바로 대혁명이었습니다. 지금 중국공산당도 멸망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