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뇌물문제로 ‘시끌’…中 당국의 정치 보복?(한,중)

[www.ntdtv.co.kr 2013-07-24 06:18 AM]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계3대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뇌물스캔들이 쉽게 가라앉고 있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5,000억원 이상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중국인 현직 고위간부 4명과 영국인 전직 간부 한 명이 체포된 후, 23일에는 이 사건에 연루된 미국인 한 명이 추가 구속됐습니다. 중공 당국은 이 회사를 조사하는 것은 제약시장과 약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라고 발표했지만 외부에서는 각종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중공 당국의 진실한 의도가 무엇인지 린란(林瀾) 기자가 추적 보도합니다.

GSK는 중국에서 여행사와 짜고 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계약서와 가짜 영수증으로 현금을 만들어 중국공산당 관리, 의사와 재단에 뇌물을 제공해 판매량 증가를 도모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시사 전문가 천포쿵(陳破空)]
“외국이나 서방에서 중국을 도와 경제를 발전시키고 투자하면 중국을 문명화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외자기업이 중국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중국이 외자기업을 변질시키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중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이 뇌물 공여로 중국 공안의 직접적인 수사 대상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본사나 협력업체에 대한 비리조사가 확대되면서 중국 지사까지 연루되어 수사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중공 당국이 직접 비리 폭로에 나섰는데 그 양상이 다릅니다. 외부에서는 이를 정치적 보복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천포쿵]
“첫 번째 원인은 중국(공산당) 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해 보복하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 배경의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각종 문제로 공격을 받자 서방기업을 되려 공격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종 정치적 보복입니다.”

그 외 글로벌 제약회사 6곳이 모두 GSK와 같은 여행사에서 활동 및 회의를 진행했지만 유독 GSK만 조사 표적이 됐습니다.

[천포쿵]
“그들(중공 정부)은 절대로 모든 외국 기업이나 모든 외국 제약회사를 조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것은 정치 보복이지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전문가는 이 문제가 현 중국의 복잡한 정치 문제와 관련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천포쿵]
“GSK와 같은 제약회사는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중국 고위층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이 분야를 담당하는 공공관계부의 총재는 현재 후야오방의 딸 리헝(李恒)입니다. 중국공산당 보수파가 후야오방 집안에 개인적인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GSK의 중국 부총재 량훙(梁宏)은 회사 운영비가 약값의 20~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중국제약 시장이 ‘약이 의사를 먹여 살리는’ 뇌물의 온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천포쿵]
“중국의 국정은 독재와 부패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같은 외국기업은 원래 독립적이고 깨끗한 회사였지만 이 중공 국정의 특징에 영향받아 역시 부패와 뇌물 색채를 띄게 됐습니다.”

최근 몇 년간 외자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한 사례는 기업전략의 모범사례가 됐습니다. 하지만 잇달아 폭로되는 외자기업의 뇌물문제를 보면 의문이 듭니다. 무엇 때문에 외자기업은 중국에서 뇌물 등 기형적인 수단으로만 발전할 수 있는가? 이런 현상은 사람들을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