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밥솥’ 中 사회, 자폭 시위 급증 (한,중)

[www.ntdtv.co.kr 2013-07-23 09:36 PM]

앵커:
최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지중싱(冀中星)은 신체장애인 탄원민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같은 자폭 시위가 갈수록 빈발하고 있습니다.

사회 최하층 주민들이 억울한 사연이 있어도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 공산당의 고압 통치하에 얼마나 많은 위기가 잠재돼 있고 얼마나 많은 제2, 제3의 지중싱이 있을까요?

기자:
지난 주말 34살의 지중싱은 휠체어에 앉아 사제 폭발물을 터뜨렸습니다. 폭발 직전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자폭 시위 후 그는 왼쪽 팔을 추가로 잃었습니다. 절단 수술이 끝나고 나서 바로 경찰에 연행됐는데 현재 실종된 상태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 씨는 8년 전 광둥성 둥관(東莞)에서 오토바이 택시를 몰다가 노점상 단속 공무원들에게 폭행당해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후 억울한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탄원에 나섰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자 결국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오늘날 중국 사회에서는 이와 유사한 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상하이의 20대 주민 양자(楊佳)는 자전거 절도범으로 의심받아 경찰의 폭행을 당하자 경찰서에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양자는 이에 앞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 1년 동안 탄원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2010년 3월엔 푸젠(福建)성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주민 정민성(鄭民生)이 ‘묻지마’식 흉기난동을 벌여 8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습니다. 의사였던 정민성은 실업하고 나서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절망에 빠진 중국 최하층 주민들의 자폭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2011년 5월, 두차례 주택을 강제철거당한 장시(江西)성 주민 첸밍치(錢明奇)와 2012년 9월, 산재로 하반신 마비를 얻은 취화창(曲華强)은 모두 탄원 끝에 절망하여 지방 정부청사 앞에서 자폭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두 사건은 모두 사상자를 냈는데 첸 씨와 취 씨도 사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 푸젠성 샤먼(夏門)시의 공공버스에서 고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해 4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사건 용의자 천수이쭝은 노점상을 차릴 수 없게 된데다 정부가 생계보장 수당금도 지급하지 않자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천 씨는 이미 20년 동안 탄원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력밥솥’ 중국 사회에 얼마나 많은 시한폭탄이 잠재돼 있는지 모르지만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NTD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