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보시라이 재판 임박 `전재후 삭제`왜?(한,중)


보시라이(薄熙來) 재판 임박 소식에 관한 중국 인민일보 보도 캡처

[www.ntdtv.co.kr 2013-07-15 06:50 AM]

최근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에 대한 재판이 7-8월 중 열릴 것이란 해외 언론 보도를 전재했다 다시 삭제했다.

지난 10일 라디오 프랑스(RFI)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 전 서기에 대한 재판이 7-8월 중 산둥(山東)성지난(濟南)시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 전 서기의 주요 혐의는 뇌물수수죄가 될 것이며, 수뢰액수는 다롄(大連) 사업가 쉬밍(徐明)으로부터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유학기간 제공받은 각종 경비 총 600만-700만 위안(약11억-12억8천만원) 상당이다.

RFI 보도는 해외 주요 언론들에 일제히 전재됐다. 12일 인민일보 해외판과 중국 일부 포털 사이트들도 홍콩 언론의 관련 보도를 전재했다. 하지만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는 중국 당국이 여론 반응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보 전 서기는 작년 2월 심복 왕리쥔(王立軍) 충칭 공안국장이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낙마했다. 그후 올해 초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보 전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보 전 서기에 대한 처리를 놓고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각 계파는 공산당 정권을 유지한다는 기본 합의에 따라 사건이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때문에 보 전 서기에 대한 처벌 수위를 최대한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형량이 과도하게 낮을 경우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 정보를 흘린 후 인민일보가 ‘재수입’하는 수법으로 여론 반응을 살핀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