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3-07-03 11:18 AM]
최근 중국은 농경지 오염에 수자원 부족과 노동력 부족까지 겹쳐 식량 자급자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식량 생산량은 꾸준히 늘었지만 소비를 따라가지 못해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태가 빚어지게 된 것은 급속한 도시화, 공업화와 성장 지상주의 등 중국 당국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빠른 도시화로 식량 수급 불균형
인민일보 산하 잡지 중국경제주간 최신호는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이라는 보도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중국 일인당 곡물 생산량은 연간 3%씩 증가해 세계 평균 증가속도 1.7%의 2배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입 의존도는 오히려 6%에서 13%로 배 이상 증가했다.
수요가 급증한 원인은 무엇일까? 중국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 천시원(陳錫文)은, 도시화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해마다 1,700만 명의 농민이 도시로 흘러들어 식량 생산자에서 소비자가 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농촌 생산 능력으로는 최소 30억 무(畝.1무는 약 667㎡)의 농지가 유지돼야만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 천 부조장은 “중국 농경지 가운데서 18억 2천만 무의 농지가 다른 용도로 전환되어 약 24억 무만 남았다”며 “도시화가 추진됨에 따라 식량 부족사태는 갈수록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빠른 도시화와 공업화 과정에서 18억 무의 농지를 보존하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의 한 익명의 관리는 중국경제주간에 “곡물 재배에 가장 적합한 농지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산이나 황무지에 새로 개간한 농지는 대부분 산량이 높지 않다”고 실토했다.
성장 지상주의로 인한 식량위기
중국 창장(長江) 3각주와 주장(朱江) 3각주 등 남부 연해의 곡물 생산기지들이 발달한 공업화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중국의 농업생산은 점차 북부 지역에 집중됐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주임 당궈잉(黨國英)은 “농민들이 농지를 황폐화시키는 현상도 막아야 하지만 지방정부들이 경제성장에 대한 유혹과 충동으로 농지를 훼손하는 행위에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잇단 농경지 오염과 농업용수 부족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의 식량 수입 증가와 관련, 전 세계 곡물가 상승과 식량 위기 초래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