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금서들, 홍콩서는 불티(한,중)

[www.ntdtv.com 2013-06-12 06:18 AM]

앵커:
중국 본토인의 홍콩 자유여행이 허용된 후, 대륙서 출판이 금지된 책들을 판매하는 홍콩 서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대륙 일반민중 뿐만 아니라 민감한 신분의 많은 중국 공산당 관리들도 이들 서점의 단골손님이라고 하는데요. 금서는 대륙관광객의 인기 선물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기자: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에서 10년 넘게 금서를 전문적으로 취급해온 서점인 ‘런민공서(人民公社)’. 규모는 작지만 명성이 자자해 대륙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런민공서 서점의 덩쯔창 사장은 인기 금서는 시기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전부 다 시사이슈와 관련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덩쯔창(鄧子?), 런민공서 서점 사장]
“중공 고위층의 추문에 대한 서적들이 갑자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 충칭시 서기 보시라이와 부인 구카이라이의 추문이 중국 정치에 큰 풍파를 일으키자, 관련 책 판매량도 확 늘어났습니다.”

시진핑-리커창이 집권한 후, 새 지도부에 관한 책들도 최근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합니다. 덩 사장은 한 대륙관광단이 고정적으로 서점에 오는데 올 때마다 몇 천 위안을 내고 종류별로 몇 십 권씩 사 간다면서, 중국 대륙으로 어떻게 밀반입하는 것인지 처음엔 의아했었다고 말했습니다.

[덩쯔창, 런민공서 서점 사장]
“그들이 신분증을 보이기만 하면 세관을 통과할 수 있고 가로막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 책들의 정보를 모아 문서를 만들고 정부 내부에서 돌려본다면서, 이를 통해 외부 세계가 중국의 지도부· 정치적인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대륙관광객들이 선물용으로 금서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덩쯔창, 런민공서 서점 사장]
“같은 책을 서너권씩 사 갑니다. 직장 상사도 이 책을 원하고, 그 상사도 모 관리에게 보내려 하기 때문이랍니다. 요즘은 명품시계나 보석 말고, 금서를 보내는 선물 문화가 생겼습니다.”

한편, 이 서점이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표에는 주간지 신기원(新紀元)도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NTD 뉴스 린슈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