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수요일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범민주진영 활동가와 전 입법회 의원 수십 명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활동가들이 시 정부를 마비시키고 전복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이 수요일 오전 전 입법회 의원과 범 민주진영 활동가 수십 명을 급습해 체포했습니다.
지난 6월 홍콩 국가안전법이 도입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야권 탄압으로, 50명 이상이 법 위반 혐의로 수감됐습니다.
민주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수요일에 체포된 인사에는 전 입법회 의원이자 활동가인 제임스 토, 람척팅, 레스터 슘이 포함됐습니다.
민주당은 경찰이 지난 9월 입법회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해 7월 비공식 예비 선거를 조직하고 참여한 활동가들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선거는 공중 보건 제한으로 인해 1년간 연기됐습니다.
범민주 진영은 입법회 과반수 확보에 주력했고, 일부 후보자는 이를 통해 정부안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습니다.
민주당은 이것이 국가안전법을 위반한 전복 행위로 간주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경찰 작전에는 홍콩 여론 연구소 사무실과 예비 선거 조직을 도왔던 변호사 수색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및 중국 정부는 비공식적인 예비 선거는 국가안전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법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의 혐의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습니다.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은 중국 정부가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에 누렸던 민주적 자유를 더욱 훼손했다며 최근 벌어진 체포를 비난했습니다.
한 미국 변호사도 수요일에 체포됐는데요.
존 클랜시는 논란의 국가안전법에 의해 구금된 첫 번째 미국 시민입니다.
로펌 관계자는 홍콩 경찰이 그의 로펌인 호쓰와이 앤드 파트너스를 급습했다고 로이터에 제보했습니다.
클랜시는 아시아 인권위원회 의장이자, 홍콩 민주화 시위자들과 연관된 단체의 회원입니다.
이번 체포는 2020년 중국 정부가 국가안전법을 도입한 후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야권 탄압입니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다시 한번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매니 응 | 홍콩 주민]
“오늘 뉴스를 보고 굉장히 놀라고 실망했습니다”
“홍콩에서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지만, 우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전염병 기간 동안, 정부는 국민을 위협하기 위해 수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제이 람 | 홍콩 주민]
“사실 지금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지금 생각하는 건 홍콩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거예요”
“지금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유럽연합은 경찰에 체포된 53명의 전 입법회 의원과 범민주진영 활동가를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