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한밤 중 14가구 실종.. 지역언론은 침묵일관

홍수중국 쓰촨성 러산시를 강타한 가운데, 잠을 자던 마을 주민들이 휩쓸려내려갔다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은 사망자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관영매체는 지난 24일, 홍수가 치엔웨이현을 덮쳤을 때 2만명 이상의 구조대가 주민 7만명 이상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다고 보도했지만 실종이나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온라인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상황은 다릅니다.

지난 21일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며칠 전 밤에 거대한 홍수가 지역을 덮쳤습니다. 많은 마을 주민들이 잠자는 상태에서 홍수에 쓸려내려갔습니다. 쌰오구 마을에서는 14가구가 홍수에 집이 무너지면서 떠밀려 내려갔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주민은 잠을 자다가 실종된 사람들이 40명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밤 중에 휩쓸려 내려가는 바람에 집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는데요. 영상을 촬영하는 주민은 “끔찍하다”라고 말합니다.

쌰오구 마을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홍수로 지붕까지 물에 잠기자 노인들이 뗏목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엔웨이현 쌰오구마을의 탕씨는 NTD에 홍수는 잠잠해졌지만 물과 전기는 여전히 끊긴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홍수가 쓸고 내려간 자리에는 건물 잔해와 벽돌, 진흙 등이 남아있습니다.

[탕씨 | 마을 주민]
“집이 무너지고 차도 그렇고..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어요… 마을 이장이 우리에게 더 일찍 대피하라고 안내하지 않았어요. 새벽 4시, 5시에 대피하라고 말했어요.”

[탕씨 | 마을 주민]
“조카와 친척들 모두 다른 사람 건물 위에 올라가 있어요. 하루 이상 기다렸는데도 구조대는 오지 않았죠. 물도, 음식도 없이 굶고 있습니다.”

치엔웨이현의 소방대에 따르면 구조 모터보트 6대 모두가 손상됐습니다. 음식을 배달하는 배도 홍수로 뒤집어졌습니다.

탕씨는 마을 주민들이 이후 구조돼 대피 지역으로 피신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집을 비롯한 재산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은 그 어떤 원조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