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 7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사건이 발생해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2시40분쯤 탕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남성 7명이 성추행을 거부하는 여성 4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용의자 일부가 여성 일행 중 한 명의 몸에 손을 댔고, 여성이 이를 거부하며 밀치자 폭행이 시작됐다. 남성들은 식당 안에서 여성들을 구타했으며, 식당 밖으로 끌고 가 길에 쓰러뜨린 채 마구 폭행을 가했다.
폭행을 당한 여성 중 2명은 얼굴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고, 폭행을 제지하던 나머지 2명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범행 장면은 음식점 내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고, 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용의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노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공안은 사건 다음날인 11일 용의자 남성 7명과 이들을 도운 여성 2명을 공범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사건 신고가 접수되고 4시간이나 지난 후에 공안이 늑장 출동하고, 현장에 도착해서도 용의자들의 폭행을 말리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경찰이 현장에서 용의자들을 바로 체포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도록 했다가 비난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체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들은 “사건 발행 하루만에 용의자들을 빠르게 체포했다”는 공안 발표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왜 현장에서는 도망가도록 놔뒀냐며 의문을 나타냈다. 용의자 일부가 전과자이며 현지 조폭세력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공안이 이들을 비호하려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중국 관영 CCTV는 해당 사건이 보도된 당일 “용의자를 하루빨리 검거하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온라인 논평을 내 공안의 검거작전을 재촉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 탕징위안은 “현지 공안당국이 조폭세력과의 관계를 고려해 검거를 주저하는 가운데 비난 여론이 폭발하자, 공산당 정권을 대변하는 CCTV가 ‘눈치도 없냐’며 훈수를 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