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이 먼저 김정은 초청..좋은 조건 제시

By 김 나현_J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측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7일 익명의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먼저 김정은을 초청했으며, 좋은 조건을 제시해 방문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조건’이란 경제적인 원조를 뜻한다.

김정은을 태운 전용열차는 26일 단둥(丹東)을 거쳐 오후 3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이후 김정은은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27일)에는 구체적인 동선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베이징 서부 과학기술단지인 중관촌과 톈탄공원 일대 교통이 한때 전면 통제돼 이 일대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중관촌을 방문했다.

김정은 일행은 이날 베이징역 출발에 앞서 비공개 의전 행사를 가진 후, 올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 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을 긴급 초청한 것은, 최근 북미정상 회담을 앞두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한 ‘관세폭탄’ 외 미국에서 통과된 ‘대만여행법’까지 겹쳐 북한 카드를 버리기에는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중 ‘대만여행법’은 그동안 금지됐던 미국과 대만 고위관리들의 상호 방문을 가능케한 법안으로,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너뜨리는 법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에 협력하던 데로부터 북한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방향으로 선회해 향후 협상에 이용하려 할 수 있다”며 “이런 목적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경제적인 원조를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