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정권 미화에 이용되는 중국판 ‘리틀 포레스트’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를 살펴보겠습니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그림처럼 사는 한 중국 소녀를유튜브에서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꽃잎으로 화장하고, 나무 아래서 잠 자며, 할머니를 위해 손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은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데요.

그녀의 이름은 리즈치. 그녀는 이제 막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청년단 소속이 됐습니다.

그녀가 또래와 다른 점은 그녀의 영상을 서양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에서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리즈치는 두 플랫폼 모두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100만명 이상으로, 방송사 BBC 와 폭스 채널보다 더 많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졌는데요.

전문가들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소프트파워를 확장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중국, 궁극적으로는 중국공산당에 좋은 인상을 갖도록 만드려 한다는 겁니다.

리즈치 포섭은 좋은 선택이 되는 셈입니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탠리 로젠 중국정치학 교수는 VOA에 “당이 국내외 선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개인들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중국에서 유튜브가 금지돼 있다는 점에서 해외 영향력 확대에 개인을 이용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계획은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은 조직이 ‘소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2018년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은 캠페인에서 100명의 인플루언서를 롤모델로 내세웠는데, 리즈치는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듬해 리즈치는 공산주의청년단 산하 협회 대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중국에서는 당의 규정에 따르지 않으면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요. 2018년 당국은 애국가를 불경한 태도로 불렀다는 이유로 한 인플루언서를 수감시켰습니다.

같은 해 TV에 등장하는 배우들에게 문신을 금지했고, 중국 최고 언론규제기관은 당과 ‘마음과 도덕’이 같은 선 상에 있지 않은 연예인들은 TV 출연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