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수 인지했나? 중국 ‘늑대전사’ 외교.. 미국에 화해 제스처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가 미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전의 공격적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미중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늑대전사(전랑) 외교전술이 미국 앞에서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 그는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전 미국 관리를 두고 “불명예스럽고 역겹다“라고 말한 인물입니다.하지만 그랬던 그가 미국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항상 미중 협력이 양국에 도움이 되지만 갈등은 양국 모두에 해를 끼칠 것이라 믿어왔습니다. 미중 간 대치는 국제사회에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미중 협력을 촉구하는 유일한 중국 관리는 아닌데요.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초청 화상세미나에서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현 정부와 협력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언제 어디서든 찾을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관련 기사를 게재하면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소위 ‘탈동조화’ 이론을 이용하며 현실을 조종하고 일반적인 추세를 막으려 한다. 그들의 어리석은 꿈이자 희망에 부푼 생각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양제츠 중앙정치국 외교담당 위원과 왕이 외교부장,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은 최근 계속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워싱턴 지도자들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 그의 마지막 말입니다.

이전 중국 당국의 어조와는 극명히 대조됩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두고 “정치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폼페이오가 인류의 적이 되고 있고 있다”며 경멸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시위로 불안한 상황에 처한 미국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미국이 홍콩을 지지한 것에 대한 ‘응징‘이라 표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권의 바이러스 은폐와 홍콩 자유에 대한 억압, 인권 탄압 등에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폐쇄, 인권을 침해한 중국 관리에 대한 제재,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진행,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과 틱톡 사용 금지 명령 등을 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늑대 전사외교가 자충수가 됐음을 인지하고 새 전략을 사용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70%가 중국 정권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국무부의 동아시아태평양국은 트위터에 한 초청장을 올렸습니다.

초대 대상은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인민 대표’들이었습니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도 초대장을 공유했는데요.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반대 의견을 남겼습니다.

한 네티즌은 91세의 나이로 사망한 전인대 대표 선지란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선지란은 전인대 대표를 13차례 연임한 중국에서 입법활동을 가장 오래 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단 한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중국인들에게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