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6·4 텐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 기념 추모집회’가 열렸다.
연합뉴스 현지특파원 보도에서 “중국 정부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진실은 절대 숨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중국 본토인들이 진실을 알길 원하며, 그들이 알게 될 때까지 계속 진실을 말할 것입니다”라는 40대 회사원의 발언을 전했다.
집회를 주최측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는 이날 촛불집회 참가인원이 역대 최대인 18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추산한 참가인원은 3만7천명이지만 “기자가 언뜻 보기에도 빅토리아 공원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수가 이보다는 훨씬 많아 보였다”고 연합뉴스는 논평했다.
톈안먼 사건은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언론자유,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이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집결한 사건이다.
당시 자오즈양 총리 등 온건파는 시위대 설득을 주장했지만, 덩샤오핑 등 공산당 강경파는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진압했다.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홍콩 집회에는 아이와 어른, 노인과 청년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이 모여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민주화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 1989년 톈안먼 사건 당시 베이징에 시위대가 세웠던 동상을 재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