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홍수 5호에 ‘빨간불’.. 중국 당국 불안감 고조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양쯔강에 올해 들어 5번째 홍수가 발생하자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남부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쓰촨성 진탕현 현지인들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25일 촬영된 영상 속 식당은 여전히 식사를 할 수 있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하루 뒤, 시내 건물의 1층과 2층은 모두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관계 당국은 지난 11일, 4번째 홍수가 발생한지 이틀만에 5번째 홍수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해당 지역이 기록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홍수 수위를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온라인 영상은 싼샤댐이 수문 8곳을 열어 물을 방류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산악지대인 간쑤성 원현에서 산사태와 폭우로 가옥이 물에 잠겼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주민은 지붕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일부 주민들이 집 꼭대기에 갇힌 것을 확인했습니다.

홍수는 북부지방도 할퀴고 갔습니다. 산동성 이난현에는 폭우로 소 100마리 이상이 익사했습니다. 일부는 홍수에 휩쓸려 내려갔는데요.

당국은 양쯔강의 여러 지류 수위가 앞으로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양쯔강과 북부 황허와 쑹화강에도 홍수 경고를 내렸습니다.

이 같은 피해 규모에도 불구하고 관영 언론들은 구조 모습과 같은 선전 활동에 치중했습니다. 당국은 홍수 보도를 검열하는 것으로도 비판 받았는데요.

수 개월 간 발생한 홍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싼샤댐이 더 많은 홍수를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 그리고 홍수로 인한 잠재적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국이 작년에 비해 곡물 생산이 ⅓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홍수는 중국 식량 위기에도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습니다.

중국 쓰촨성 더양시의 한 강이 16일 이후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제보도 잇따랐는데요. 오염된 물의 출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당국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물 색깔이 붉게 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에도 인근 유리 공장에서 발생한 오염으로 강물이 붉게 물든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