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컴퓨터 제조 대기업 레노버(聯想)의 주가가 한때 전일 종가 대비 23% 폭락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15 % 하락, 10여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중국에서 제조된 컴퓨터 서버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심어 놓은 쌀알 크기의 스파이 칩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후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서 언급된 업체(슈퍼 마이크로)는 아니지만 레노버는 스파이 칩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치지 못했다.
레노버 뿐만 아니라 앞서 미국의 제재로 경영난을 겪었던 ZTE도 10.99% 급락했다.
앞서 ZTE는 대 이란·북한 제재를 위반해 미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존폐 위기까지 내몰린 바 있다.
때문에 중국 IT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중국 스파이 칩‘ 의혹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레노보는 5일 성명을 내고 “슈퍼 마이크로는 레노보의 부품공급 업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공급사슬 상의 안전 보장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국 IT기업들에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