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청년이 극심한 가난 속에 살다가 죽음을 맞았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중국에서 빈곤이 사라졌다고 선언한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은 중국에서 빈곤이 근절됐다는 중국 공산당의 주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청년은 20대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부모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그와 의절했기 때문에 가족이 없었죠.
그는 평생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지병으로 몸이 약해 일을 할 수도 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죠.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잉크티’라는 예명으로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인기 유튜버들과는 달리, 콘텐츠 제작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는 온라인에서 남들이 쉽게 구하는 물건도 살 수 없는 처지를 설명했습니다. 한 게시물에서는 딸기를 먹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죠.
잉크티는 당뇨병을 관리해야 했습니다. 정상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죠.
하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자,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습니다. 이 상황은 결국 죽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너무 가난해 알약을 한번에 하나밖에 살 수 없었습니다. 중국의 의료 시스템은 극빈층을 소외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잉크티는 자신의 삶이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온라인에 자신에게 남은 날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말했죠.
중국문제 평론가이자 문화학자인 자오원은 죽음에 대한 잉크티의 차분한 태도는 자신이 직면한 절망적인 상황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12월 31일, 잉크티는 마지막 게시물에서 자신이 죽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전 죽어가고 있어요.”
잉크티의 이야기는 중국 정부가 중국에 더 이상 빈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지난해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의 전체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인류 역사에서 기적을 이뤘다고 보도로 이어졌죠.
잉크티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비극이 일어났죠. 매일 푼돈으로 살아가던 한 중국 여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5년 동안 거의 먹지 못해 심장과 신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영양 실조에 시달려 한때 몸무게가 20kg밖에 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