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도 넓고 사람도 많아 신기한 일이 끊이지 않는 중국.
그런 중국에서도 “신기하다”며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관광명소가 있다.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중남부 핑탕현의 장부(掌布)향에 위치한 ‘반으로 갈라진 바위’다.
바위가 유명해진 건, 갈라진 단면에 글자(한자)처럼 보이는 특이한 형태가 드러나서다.
현지에서는 이 바위를 ‘장자석(藏字石)’이라고 부른다. ‘글자를 품은 바위’라는 뜻이다.
중국 정부와 언론이 공개한 사진에서, 바위 속 나타난 글자는 영락없이 “중국공산당(中国共产党)”으로 읽힌다.
이를 두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서는 “상서로운 징조”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지방정부에서 발행한 입장권 티켓에도 ‘중국공산당’ 다섯 글자만 보이는 사진이 들어갔다.
그런데 이후, 관광객들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다섯 글자 뒤에 한 글자가 더 붙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바위 속 글자는 총 여섯 글자로, 앞의 다섯 글자는 ‘중국공산당’이지만 마지막 글자는 ‘亡(망할 망)’자다.
중국 정부에서 감췄던 여섯 번째 글자를 더하면, 바위 속 글자의 뜻은 “중국공산당 망한다”로 정부 측 해석과는 완전히 반대가 된다.
놀라운 건, 이 글자들이 전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2003년 핑탕현 정부에서 지질학자 등을 초청해 정밀조사한 결과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조사단은 바위는 2억 7천만년 전인 페름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바위는 5백년 전 계곡이 무너지면서 떨어져 두 조각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마지막 글자의 존재에 대해 “‘중국공산당 망한다’는 미래를 예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