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바이든의 이메일이 유출됨에 따라 지난달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발표한 보고서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과 헌터 바이든의 부패 혐의를 조사한 내용인데요. 당시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가족과 중국 석유 재벌 예젠밍 사이의 거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중국 석유 재벌 예젠밍의 부하인 둥궁원과 함께 ‘허드슨 웨스트 3’ 홀딩 컴퍼니의 공동 소유주로 있습니다.
2017년 8월, 예젠밍의 기업 화신에너지공사는 미국 회사 허드슨 웨스트 III에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송금했습니다.
500만 달러 거래가 발생한 이듬해, 허드슨 웨스트 III는 바이든의 로펌 오와스코에 수시로 돈을 송금했습니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총 480만 달러(약 56억원)가 송금됐습니다.
같은 시기 헌터 바이든의 회사는 자금 100만 달러 이상을 헌터 바이든의 삼촌 제임스 바이든의 컨설팅 회사로 이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해당 거래를 잠재적인 금융 범죄 행위로 확인했습니다.
은행은 제임스 바이든의 아내 사라 바이든에게 이 같은 활동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그녀는 관련 서류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2017년 9월, 둥궁원은 헌터 바이든과 공동 은행 계좌를 개설합니다. 헌터 바이든과 제임스 바이든 그리고 그의 아내 사라에게 10만 달러 계좌를 선물했는데요, 이들은 이 돈으로 쇼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7년 헌터 바이든은 예젠밍의 루이지애나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4천만 달러 투자 계약 협상을 지원했습니다. 해당 사업은 이듬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은 예젠밍의 또 다른 부하 직원 패트릭 호의 부패 혐의 재판에서 그를 변호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호 씨는 지역 석유 사업을 따기 위해 아프리카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뉴욕 연방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미국 검찰은 또 호씨가 중동 국가들에 무기 판매 시도 혐의와 이란이 중국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도록 도운 혐의도 제기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호는 체포 당시 제임스 바이든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국 사업가 예젠밍은 평범한 인물은 아닙니다.
한때 중국의 석유왕 록펠러로 불려지기도 했는데요.
그의 회사 화신에너지공사는 명목상 사기업이지만,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홍콩의 많은 고위 관료들을 임원으로 두었습니다.
예젠밍의 회사는 자신들의 해외 사업이 중국 정권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는데요.
[장밍성 | 화신에너지공사(CEFC) CEO]
“우리는 정부의 정책을 면밀히 따르고 국가의 전략적 이익에 기여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 간 화신에너지공사는 중동 지역에서 정부의 전략에 부합하는 정말 좋은 전략적 설계를 했습니다.”
일례로 2017년에는 화신에너지공사는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의 지분 14%를 인수하며, 러시아 정부와 영국 최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지분을 갖게 됐습니다.
예젠밍은 친중 성향의 체코 대통령의 경제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는데요. 체코는 한때 중국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디딤돌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2018년, 예젠밍은 중국 당국이라는 기반을 잃게 됩니다. 그는 횡령 혐의로 기소되고, 그의 회사는 당국에 인수됐습니다.
이후 그는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해당 보고서가 공화당 의원들이 전염병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미트 롬니는 해당 조사를 ‘정치적인 운동’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