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들이 정체불명의 음파에 노출돼 외상성 뇌손상(TBI)을 일으킨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미국 국무부가 이상한 소리에 시달려온 광저우 주재 총영사관 근무자 2명을 추가로 본국으로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같은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은 작년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이상한 소리에 시달리다가 가벼운 뇌손상 증세가 확인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미국 광저우 총영사관 근무자가 이상한 소리와 연관된 건강 이상으로 본국으로 돌아간 사례는 모두 3건으로 늘어났다.
당시 미 국무부는 “애매하고 감지하기 어렵지만, 비정상적인 소리와 기압 자극”에 관한 보고가 있었음을 공지한다며, 중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건강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에 미국 국무부는 본국 의료팀을 현지에 급파해 170명에 달하는 외교관 및 여타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기관 간 협력 체계로 설명되지 않은 건강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며 “부상의 정확한 성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4일 워싱턴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도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쿠바에 근무하는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21명도 작년 5월을 전후로 이상한 소리에 시달리다가 다양한 질환을 겪은 바 있다.
쿠바 정부는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외교관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쿠바 외교관 15명을 미국에서 추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