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일 가능성도 있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비밀리에 방중해 중국 국가지도자와 3시간 정도 만난 것 같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방중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명보는 자체 입수한 동영상 3개과 베이징 소식통을 내세워 김정은 전용열차가 단둥(丹東)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해 26일 오후 3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역에 내린 북한 최고위급 인사는 중국 국빈호위대의 영접을 받았는데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김정은의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국빈호위대와 경호경계 정도로 볼 때 응당히 국가원수급에 대한 예우인 점에서 북한 측 인사가 최고위급인 것이 분명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빈호위대의 경호를 받으며 북한 측 인사를 태우고 베이징역을 떠난 차량 행렬은 창안(長安)가를 따라 중국 지도자들의 집무실과 거처가 있는 중난하이(中南海)로 향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앞서 보인 북한 인사 탑승 차량 행렬이 당일 밤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진입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 측 차량들이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가기 전 오후 3시 지났을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둘러 3시간 동안 머물렀다고 밝혔다.
북한 인사는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과 회담하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중난하이에서도 회동했을 공산이 농후하다.
신문은 베이징을 비밀 방문한 것이 김정은 본인이거나 여동생 김여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북한 전문가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명보에 김정은이 이번에 몰래 방중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외적으로 중국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여전히 지극히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량 교수는 김정은이 미중관계 긴장을 틈타 중국 방문을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챙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중국에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더 많은 원조를 받아내려 할 것이며 중국도 북한에 핵포기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안전보장을 약속할 전망이라고 량 교수는 덧붙였다.
뉴시스